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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 편집자 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30대 이하 신규채용은 240만8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하위를 기록했다. 역대급 취업 빙하기, '1주일에 커피 몇 잔 값으로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달콤한 문구들 사이에서 청년들은 한두 푼씩 지갑을 열었다. 그렇게 낸 비용은 인당 수십만 원, 전부 합쳐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스펙 한 줄이 아쉬운 대학생을 노린 연합동아리의 몸집은 그렇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알리>는 대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기획을 준비했다. 수백명의 대학생이 속한 3개 연합동아리의 실태를 취재한 결과, 겉으로는 자치적인 대학생 동아리처럼 보였던 이들은 실제론 배후기업 '(주)O사'가 기획·운영하는 가짜동아리로 밝혀졌다. 대학생에 대한 O사의 기망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고,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더 이상 이용되지 않을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배후기업 (주)O사의 반론은 시리즈 3번째 기사에 실립니다.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시리즈 ① [단독] 억대 활동비, 깜깜이 회계…'가짜동아리 배후기업' 있었다 ② [단독] '고용된 배우'와 '배후기업 직원'까지…가짜 동아리 회장으로 서울시 보조금 노렸나 ③ [단독] 가짜동아리 배후기업 O사 "우리는 적자 구조, 회계 장부는 없다" ④ 취업난에 우는 대학생들…'가짜동아리'에 두 번 울지 않으려면 활동도 돈, 휴식도 돈…연합동아리의 끝없는 '비용' 요구 "거의 70만 원을 내고 연합동아리를 수료하는 거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 거의 다 이쪽으로 넘어갔어요." 지난해 초, 대학생 김예원(가명) 씨는 3학년 진학을 앞두고 불안에 떨었다. 다른 대학생들은 벌써 인턴과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고 있는데, 자신의 텅 빈 이력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옥죄어왔다. 그런 김 씨의 눈에 들어온 건 한 '마케팅 A 연합동아리'의 모집공고였다. '실무 경험과 포트폴리오를 보장한다'는 홍보문구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처럼 보였다. 연합동아리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때 김 씨는 드디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을 수 있겠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기쁨도 잠시, 김 씨는 합격 이후 받은 안내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A 연합동아리로부터 납부를 요구받은 활동비는 24만2000원(13주 기준). 모집 공고 어디에도 이런 숫자는 없었다. 일반적인 학술 연합동아리 활동비가 분기당 1만 원 수준, 많아도 4~5만 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니 부담감은 더욱 컸다. 수료까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50만 원을 넘었다. 김 씨는 생각 외의 지출액수가 부담스러웠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입금 버튼을 눌렀다. A 연합동아리 소개 홈페이지 한편에는 등록비 관련 Q&A가 있다. 그러나 해당 페이지는 '매주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마시는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명시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김 씨는 "일주일에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값이라는 문구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오해했다"고 가입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1000원부터 5000원 선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 모집 대상이 대학생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신청자들이 '매주 프랜차이즈 커피 3~4잔 가격'을 분기당 24만2000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예원 씨만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을 꿈꾸는 대학생 최승희(가명) 씨는 '엔터테인먼트 연합 B 동아리'에 가입해 수료까지 67만 원의 활동비를 납부했다. 최 씨 역시 가입 후에야 24만2000원의 활동비를 알게 됐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대외활동 기회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인턴이나 다른 대외활동에 떨어지면 이거라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휴식 기간에도 돈을 내야 했다. B 연합동아리 측은 "데이터 관리 비용"이라며 '휴식비'로 시즌당 2만 원을 요구했다. 최 씨는 "일반적인 교내동아리와 별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비용은 훨씬 비쌌다. 돈과 노동력을 모두 바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최승희 씨가 언급한 '노동력'은 연합동아리의 주요 활동 내용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실무 경험 제공을 위한 커리큘럼 수행 차원에서으로 특정 인스타그램 매거진에 게시될 숏폼 영상이나 바이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 김예원 씨는 "조회수가 잘 나오는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정작 제작자는 돈을 내고 활동해야 하는 구조"라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 같은 도구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 돈을 써가며 연합동아리의 계정을 키워주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활동을 정당화하기엔 현장에서 느끼는 불합리함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위지혜(가명) 씨는 "인스타그램 매거진 게시물이나 바이럴 콘텐츠를 올리는 일을 하는데, 통상적으로 다른 매체는 원고료나 제작비를 지급한다"며 "하지만 이곳은 거꾸로 돈을 내고 일하는 구조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계정이 성장하고 조회수가 수만 회를 기록해도, 오히려 활동비를 지불하며 연합동아리 측 채널의 영향력만 키워주는 것이다. 고액 활동비 대신 받아든 건 포트폴리오 '양식' 두 사람은 고액의 활동비에도 참고 버텼다. 25주 간의 커리큘럼을 마치고 받는 실적 자료집(포트폴리오)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받아든 결과물은 완성형이 아니라 자료집 '양식'에 불과했다. 취재 결과, 연합동아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의 '자동화'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시스템상 자동으로 생성되는 부분은 주차별 활동의 제목과 가벼운 요약 정도였다. 예를 들어 '[레코드기획] 트랙리스트 퍼블리싱 000그룹 미니 0집 기획안 작성'과 같이 어느 주차에 어떤 과업을 수행했는지를 나열하는 '인덱스(색인)'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상세 서술' 파트다.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기업에 어필해야 하는 프로젝트 상세 설명 부분은 사실상 '공란'으로 제공됐다. 학생들은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 중 3~5개를 직접 선택해 약 한 페이지 분량의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채워 넣어야 했다. 연합동아리가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시스템'이라 홍보해 온 것과는 달리, 포트폴리오에 핵심이 되는 구체적인 경험 서술은 학생들의 수기 작업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B 연합동아리를 수료한 최승희 씨는 "활동 중간에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해 활동의 느낀점 등을 보고하는 별도의 공지나 과정은 없었다"며 "졸업 직전에야 일주일 남짓한 시간을 주고 작성을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최 씨는 "활동 자료를 구글드라이브에 업로드 해뒀고,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생성되는 시스템이라고 홍보를 해서, 활동만 하면 포트폴리오가 알아서 나오는 시스템인 줄 알았다"며 "실제로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활동 부분이 공란이었고, 내가 모든 내용을 직접 채워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연합동아리가 대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점을 꼬집으며 "결국 가장 원하는 걸로 채울 수 있게 해준다는 명목하에 내가 다 채운 셈"이라고 허탈해했다. 또한 "여러 팀의 자료를 직접 취합하는 것부터 개인 클라우드 용량을 써서 업로드하는 것까지 모두 자신이 했다"며 "단순히 '템플릿 제공'이라 해야 할 것을 '자동화된 포트폴리오'로 표현한 건 애초에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대학생 한재연(가명) 씨는 "당시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양식에는 직접 네이버 카페에 올려두었던, 어느 주차에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정도만 복사해서 붙여넣기가 되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 씨는 "에세이 쓰는 활동에서 1등을 몇 번 했는데, 그런 것들도 전혀 아카이빙되어 있지 않았다"며 "스스로에 대해 하나하나 찾아서 넣으면서, 매번 데이터 구축 비용이라고 활동비를 받았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어? 다른 연합동아리 맞아요?" 연합동아리 활동비 납부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해 <대학알리>를 만난 김예원 씨와 최승희 씨는 이 자리에서 각자 활동하는 연합동아리가 이상하리만큼 닮은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잠깐만요, 이거 B 연합동아리 자료 맞아요? 제가 활동한 A 연합동아리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생겼는데요?" 취재 결과 두 연합동아리의 네이버 카페는 공지사항·활동보고 등 폴더 구조부터 게시판 디자인·홍보물 폰트 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일치했다. 김 씨는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아서 소름이 돋았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웹사이트 구조가 우연히 닮은 것이었을까. 한재연 씨는 지난해 8월 열린 동아리 연합 행사에서 이상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김예원 씨와 최승희 씨가 속한 마케팅(A)과 엔터테인먼트(B)뿐만 아니라 기획(C)까지 전혀 다른 간판을 내건 3개의 연합동아리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 씨는 "원래는 A 연합동아리만의 고유 행사로 알고 있었는데, 주최 측에서 '이번에는 여러 동아리가 연합해 스케일을 키웠다'고 홍보했다"며 "현장에서 3개 연합동아리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꼬리 밟힌 '배후기업'…앞에서는 후원사, 뒤에서는 운영사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와 '배후기업'의 관계를 안다는 제보자 김현수(가명) 씨의 증언을 확보했다. 김 씨는 과거 A 연합동아리의 창립 과정에 참여했다. 김 씨는 "A 연합동아리는 (주)O사 대표 ㄱ씨가 기획한 플랫폼"이라며 "과거 스타트업 연합동아리에 있던 시절 우리의 결과물을 평가해 주던 ㄱ씨가 몇몇 우수자들에게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A 연합동아리를 만들고 싶은데, 창단 멤버로 함께하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 연합동아리에 대해서는 "ㄱ씨 쪽에서 먼저 기획한 A 연합동아리 관련 내용이 있었고, 기존부터 있던 B 연합동아리의 운영 방식을 스터디하라고 지시했다"며 "정황상 3개 연합동아리가 O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개 연합동아리의 운영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각 연합동아리의 네이버 카페에서 확보한 진행규정과 전체 프로그램 내용에는 유달리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었다. '후원사'. 일반적으로는 단체의 운영을 위해 물품·기부금 등을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하지만, 3개 연합동아리에서 후원사의 영향력은 유별나게 컸다. 3개 연합동아리의 진행규정 전체를 검토한 결과, O사는 후원사라는 이름으로 연합동아리 운영 곳곳에 직접 개입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에 기록되는 졸업 성적은 운영진이 결정한 뒤 후원사에게 승인을 받아야만 발급되는 구조였으며, 활동 혜택으로 제시한 자격증 및 관련 분야 취업 연계 추천서 발급 역시 후원사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억 단위' 수입 예측되는 연합동아리지만, 영수증은 '1급 기밀'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의 활동비 총액 산출을 위해 이들의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2024년 활동 인원을 추산했다. 활동 인원 추산은 분기별로 진행되었으며, 각 연합동아리 내부 팀이 공개한 분기별 1주차 참가 인원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추산 결과 A 연합동아리는 봄·여름·가을 시즌 약 160~180명, 겨울 시즌 약 120~130명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연합동아리 역시 시즌별로 최소 140명에서 최대 190명이, C 연합동아리는 처음 창설된 봄 시즌에는 6명, 이후에는 시즌마다 약 20~60명이 활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3개 연합동아리의 활동비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로 봄 시즌 19만~23만2000원, 여름 시즌 12만6000원, 가을 시즌 19만~24만2000원, 겨울 시즌 12만8000원으로 계산했다. 대학 정규 학기가 진행되는 봄·가을 시즌은 활동 기간이 방학 학기인 여름·겨울 시즌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이러한 비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내용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A 연합동아리는 지난해 약 1억1553만 원, B 연합동아리는 1억1527만 원, C 연합동아리는 2064만 원의 활동비를 누적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휴식 인원 파악이 어려워 휴식비 산출을 제외했음에도 3개 연합동아리를 합쳐 2억5000만 원이 넘는 활동비 누적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알리>는 A 연합동아리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활동비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물었다. 연합동아리 측은 "커리큘럼 이행과 운영, 유지, 확장 전반에 사용된다"며 "서버 비용과 데이터베이스(DB) 설계 및 구축을 위한 외주 비용, 데이터 수집(크롤링) 프로그램 비용 등으로 쓰인다"고 답변했다. 억대 활동비가 추산 됨에도 불구하고, 3개 연합동아리의 회계 업무는 후원사인 O사가 독점하고 있었다. '진행규정 5조(진행 일반) 33항'에 따르면 3개 연합동아리는 모두 분기마다 활동비 및 보증금에 대해 후원사의 회계 감사 및 내역 진행 검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34항'에서는 회계 관련 사항에 대해 후원 법인의 허가를 받은 회계 권한을 소유한 담당자 외에는 보안을 유지해야 하며 관련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출될 경우 당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명시했다. 1인당 52~67만 원에 이르는 연합동아리 활동비를 후원사가 정한 연합동아리 내 담당자가 회계하고, 그 감사를 동일한 후원사에서 진행하는 구조나 다름없다. A 연합동아리에서 활동했던 한재연 씨는 "1월에 가입해 2월 말쯤 회식을 가졌는데, 당시 8명 정도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2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여름 시즌을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다들 지불할 돈이 너무 부담스럽고 찜찜하다는 반응이었다"고 동아리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교내 소모임이나 학생회조차 영수증 하나하나 다 공개하는데, 수십만 원이나 되는 돈을 내야 하는 입장에서 내역을 하나도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알리>는 3개 연합동아리의 회계 불투명성에 관해 관계자 및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손준배 서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서울대 소속 대부분의 동아리는 회비가 1만 원에서 10만 원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결산안을 회원들에게 보고하거나 배포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회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행태는 그 용처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페이지가 넘는 규정 내에 결산안 미공개 등 독소 조항이 있다면 이에 대한 분명한 소명과 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리버티 홍지형 변호사는 "해당 규정은 연합동아리 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한 점, 다수의 동아리원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적용된다는 점, 각 동아리원이 개별적으로 수정하거나 협상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약관규제법상 '약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변호사는 "후원사가 회계 정보를 독점하며 동아리원이 확인할 방법을 일체 제공하지 않는다는 조항 자체가 둘 사이에 현저한 정보 불균형을 만들어 내기에, 신의성실 원칙에 위반된다고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약관규제법 제6조에 제1항에 따르면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하여 공정성을 잃은 약관 조항은 무효가 된다. 법무법인 지향 박갑주 변호사 역시 "회계 내역 공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법적 보복을 시사한 원칙은 신의성실 원칙에 위배된다"고 설명하며 "더욱 문제는 이러한 폐쇄적 운영이 범죄를 은닉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O사가 만약 활동비를 연합동아리와 무관한 용도로 사용했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횡령죄에 해당한다"며 "회계 내역을 비공개하는 것은 횡령 및 조세 회피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가장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로,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영향력 확산을 위해 <프레시안>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공유자료)>에 동시 발행됐습니다. 서지우 기자 (04hamziwo@naver.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1. (주)O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전·현직 관계자 2. A(마케팅), B(엔터테인먼트), C(기획) 연합동아리 운영 및 수익 구조를 아시는 분 3. 기타 유사 위장 동아리의 기망적 운영 사례를 겪으신 분 '가짜동아리 배후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고계시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은 보장되며, 전달해주신 정보는 취재 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제보: univallipress@gmail.com | 카카오톡 대학알리 오픈 채팅방 (QR코드)
- 서지우 기자
- 2026-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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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청소년·대학생 언론, '당사자언론협의회' 결성으로 돌파구 찾는다
"기성언론이 알리지 못하는 문제와 목소리를 당사자언론으로서 알려 사회변화 촉진하자"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며 고군분투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연대의 깃발 아래 모였다. 당사자성에 기반한 언론 및 지원단체들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당사자언론협의회'를 결성했다. 2일 서울 종로구 'nuguna'에서는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의 상호협력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청소년 당사자언론 <토끼풀>과 <이음>, 대학생 당사자언론 및 지원단체인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활동가 당사자언론 <공익저널> 등의 소속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참석해 자원 교환과 구체적인 연대 방안을 합의했다. 실무 교육부터 재정·공간까지 전방위 협력 당사자언론협의회는 다양한 형태의 단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회원 제도를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이원화하여 운영한다. 의사결정권과 공동 기획 책임을 지는 정회원에는 정식 언론 및 단체인 <토끼풀>, <공익저널>,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이음>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아리나 소모임 등 실제 언론 경험이 적은 <키클> 등의 단체는 준회원으로 합류하여, 의무에 대한 부담 없이 역량 강화와 실무 교육 등의 혜택 수혜에 집중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단체가 가진 고유의 인프라와 특성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자원 교환' 계획이다.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보유한 <대학알리>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는 '수습기자 교육'과 '대학언론인 아카데미' 등 인프라를 전면 공유하며 예비 언론인들의 성장을 돕는다. 또한, 미디어 전공 대학생 기자들이 청소년 기자들에게 1대 1 또는 그룹 입시 멘토링을 진행해 생활기록부 관리와 모의 면접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지우 대학알리 대표는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금전적 어려움이 많았는데,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해 더욱 풍성하게 꾸릴 수 있게 됐다"며 "당사자언론들이 그동안 각자도생을 했는데, 이제는 함께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활동가 당사자성을 가지며, 현업 출신 기자와 PD를 보유한 <공익저널>은 도제식 교육과 비정기적 멘토링을 통해 실전 언론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더불어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들이 취재 과정에서 만나기 어려운 교수나 변호사 등 전문가 풀을 연결해 기사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튼튼한 재정과 공간을 확보한 <토끼풀>과 <이음>은 실무 집행과 교육 진행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공유한다. 또한 단체 후원 명목으로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원 역시 공유하며 활동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바이라인을 유지하는 선에서 기사나 사진 등의 콘텐츠를 상시 공유하기로 했다. 나아가 청소년 언론에서 대학생 언론으로, 다시 활동가 언론으로 생애주기에 맞게 유연하게 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제도권 언론 비견되는 역할 증명할 것" 당사자언론협의회는 공동 사업들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사자언론을 학술적으로 정의하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협력하여, 이들이 제도권 언론에 비견되는 역할과 기능을 언론계 내에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 연말에는 '당사자언론 포럼'을 개최하여 활동 사례를 백서로 남기고 대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먼 미래에는 민주시민교육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특히, 현행법상 청소년이 비영리민간단체의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시 헌법소원에 나선다는 의지도 다졌다. 임주영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감사는 "자원 부족과 제도적 한계 속에서 각자도생하던 당사자언론들이, 이번 상호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고립감을 넘어 한국사회의 유의미한 대안 매체 생태계로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차종관 공익저널 기자 chajonggwan.me@gmail.com
- 차종관 기자
- 2026-03-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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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외과 왔는데 정치 얘기할 곳 없어...대화가 고팠습니다"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라지만, 현실은 학점 잘 주고 '팀플(팀 프로젝트)' 없는 수업을 찾아 헤매는 곳이 됐습니다. 대학생의 64.6%가 무기력증인 '대2병'을 앓는다고 해요. 침묵의 공간이 된 대학을 다시 비판적인 대화의 장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소현 UFLA 기획단장) 취업 사관학교로 변해버린 대학, 익명성에 기대 혐오 표현이 난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친 대학생들이 '진짜 대화'를 찾아 오프라인으로 모였다. 11일 대학문화유니온은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나를 위한 첫 대학 수업'이라는 슬로건의 '2026 새내기 교양대학(UFLA)'을 개최했다. 입학식에서 26학번 새내기 참가자는 자신을 정치외교학과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심사에 맞춰 정외과에 진학했지만, 정작 과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다. 누군가 정치 이야기를 꺼내면 '진지충' 취급을 받거나, 서로 얼굴 붉히는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익명 뒤에 숨어서 온갖 혐오 표현과 비방이 난무한다. 진짜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안전한 공론장'이 너무나 고팠다"고 전했다.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마친 학생들은 기후(이용석), 경제(홍기훈), 국제:UN(오시진), 공학(강정한), 미디어(구미숙) 등의 세션이 열리는 인문과학관 강의실을 찾아갔다. "역사를 왜곡하는 자, 혐오를 먹고 자란다" 가장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 강의실은 최성용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이사가 이끈 '역사' 세션이었다. 세션 참가자들은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12·3 내란 등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을 되짚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기원을 추적했다. 최성용 이사는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편집하고 왜곡한다.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닌 '폭동'이라 부르고 싶어 하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그들이 왜곡된 역사 위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역사 왜곡이 필연적으로 '혐오'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배제함으로써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권력의 속성 때문이다. 그는 "권력은 혐오를 통해 유지된다"며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역사 인식을 우려했다. 최 이사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확산되는 자극적인 가짜 뉴스와 역사 왜곡 콘텐츠들이 청년들의 역사관을 흔들고 있다"며 "팩트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혐오의 언어에 동조하게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학생들은 강연자가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필기를 하며 집중했다. 강연이 끝난 후 사회자는 "오늘 우리는 역사가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을 규정하는 치열한 전장임을 확인했다"고 정리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 목소리 내는 용기 가지자" 강연의 열기는 학생 토론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학생들은 조별로 둘러앉아 ▲내란의 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나 ▲역사 왜곡과 혐오가 우리 사회에 위험한 이유 ▲대학생으로서의 실천 등을 주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특히 '내란의 밤' 주제 토론에서는 청년들의 부채의식과 다짐이 교차했다. 한 학생은 "1980년 그날, 군부의 총칼 앞에 섰던 선배들이 느꼈을 공포와 용기를 상상해 보았다"며 "만약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광장에 나갈 수 있었을까 자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광장'은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혐오와 차별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용기 그 자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생은 역사 왜곡이 소수자 혐오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은 항상 약자를 공격한다. 5·18 피해자들을 '간첩'으로 몰거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방식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 여성,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는 건 결국 약자와 연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토론 말미에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학생들은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을 방관하지 않고 '그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오늘처럼 오프라인에서 서로의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자"며 의기투합했다. "대학, 치열한 고민과 대화할 수 있도록" 대학문화유니온이 기획한 이번 UFLA는 누적 4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0일에는 간호(이나윤), 국제:트럼프(안병진), 문학(오창은) 예술(권은비), 정치(한성민)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학생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주었다. 모든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졸업식 형식의 수료식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취업을 위한 스펙 한 줄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감각을 익힌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지금의 대학은 '침묵의 공간'이지만, UFLA는 대학이 여전히 치열한 고민과 대화가 살아숨쉬는 곳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자문위원 (chajonggwan.me@gmail.com)
- 차종관 기자
- 2026-02-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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