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현지 시간) 하느님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최초 남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평소 소탈하며 약자를 위한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12년의 재위 기간 약자들에게 축복을 내리며 동시에 가톨릭 내 성범죄 문제 등 가톨릭 내부 문제에 대해 개혁하고자 했던 참 종교인으로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장례미사를 거행함과 동시에 교황 선거제도인 ‘콘클라베’와 특히 차기 교황 후보군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는 이탈리아 17명,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은 36인, 북미 20인, 남미 17인, 아프리카 18인,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27인으로 구성된 추기경 135명이 대상이다. 다만,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는 120명이 참여할 수 있다고 규정(Universi Dominici Gregis, 요한 바오로 2세 제정)함에 따라 아직 인원수는 미정이다. 또한 투표 가능한 추기경 중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추기경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해 아직 인원수를 확정 짓기는 어렵다. 유력후
지난 21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그의 교회를 섬기기 위해 바쳐졌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로운 교황을 뽑는 선출인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리게 된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그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9세기 황제나 다른 귀족들의 교황권 개입을 막아 교회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니콜라오 2세 교황이 ‘교황선거법’을 제정하며 시작됐다. 교황선거법 제정 후, 1179년 라테란 공의회와 클레멘스 4세의 선종 이후 ‘비테르보(viterbo)’ 선거를 통해 콘클라베의 방식이 정형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비테르보 선거에서는 추기경단의 교황 선출이 지속해서 늦어지자, 비테르보 시민들이 조속한 선출을 위해 추기경단을 가두고 빵과 물만을 공급했다. 이후 1274년 그레그리오 10세가 이 방법을 인정하고 제도화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콘클라베는 전세계에서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모여 선거인 추기경단을 구성하면서 시작된다. 올
[기자의 말] "다양한 종교와 대학" 코너는 다양한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각 종교의 역사, 가치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종교란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종교는 공동체와 사회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평화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구원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건 신석기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져 온 하나의 문화이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발전할수록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과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갈등으로 인하여 종교를 믿는 청년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너의 세 번째로 소개할 종교는 “원불교”이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시한 신종교로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 안에서 진리를 찾고 세상에 유익한 빛을 전파하고 있다. 원불교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원불교 교정
[기자의 말] "다양한 종교와 대학" 코너는 다양한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각 종교의 역사, 가치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종교란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종교는 공동체와 사회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평화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구원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건 신석기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져 온 하나의 문화이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발전할수록 비약적인 과학적 발전과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갈등으로 인하여 종교를 믿는 청년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코너의 두 번째로 소개할 종교는 “정교회”이다. 정교회는 한국에서는 다수에게 알려지지 않은 종교이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문화를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는 종교이다. 정교회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 니콜라
지난 25일 가톨릭대 성심교정 교목실(이하 교목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5년 사순특강: 유사종교 예방교육”을 다음 달 3일 목요일에 성심교정 김수환관 267호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목실은 “최근 종교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유사종교의 포교 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교목실에서는 유사종교가 사람들을 어떻게 현혹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육하고자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번 교목실의 유사종교 교육은 교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의 노현기 신부를 초청해 진행된다. 이번 교육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최근 학교 앞에 (유사)종교 포교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이에 무섭고 대처 방법을 몰라 당황했었는데, 이 교육을 통해 학우들의 피해가 줄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가톨릭대 교목실장 신부는 “교목실은 앞으로 유사종교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가알 저격] 대학 사회에 위장한 그들…사이비에 대해(1편) 조우진 기자(nicecwj1129@gmail.com) 편집인 : 권민제 대표 (특수교육 24) 담당 기자 : 조우진 편집국장 (국
[기자의 말] "다양한 종교와 대학" 코너는 다양한 종교와 신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나라 각 종교의 역사, 가치관,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며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자 합니다. 신앙의 본질을 탐색하고,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장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종교란 초월적, 선험적 또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로 이루어진 신앙 공동체와 그들이 가진 신앙 체계나 문화적 체계를 말한다. 종교는 공동체와 사회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마음의 평화와 내세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서는 구원적 삶의 문제에 대해서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건 신석기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져 온 하나의 문화이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 코너의 첫 번째로 소개할 종교는 “개신교”이다. 개신교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밀접하게 볼 수 있는 종교이자 가장 접하기 쉬운 종교 중 하나이다. 개신교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클레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전 목원대학교 교목실의 권진구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신교는 어떤 종교이고 무엇을 지향하나요 ? 간략하게 설명하면 삼위일체, 즉 성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가톨릭대학교 김수환관 컨퍼런스룸에서 24명의 학과 재학생들이 전시자로 참여한 2024학년도 제39회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 과제전시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39번째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제전시회’란 말에 걸맞게 1년간 각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연례행사다. 학생들이 직접 전시 기획에서 설계,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해 진행하여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유일무이(唯一無二)는 ‘오직 하나뿐이고 둘도 없음’이란 사자성어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전공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느낀 각자의 생각이나 느낌을 녹여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수빈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 학생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학생 각자가 가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시선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일무이’란 주제로 열리게 됐다”며,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과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통해 전공과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시회 개최 계기와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전에 찾아주신 가톨릭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무더운 여름철이 이제 끝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 때 구운 전처럼 맛있게 익어가는 단풍을 배경 삼아 연인과 함께 감성 가득한 피드를 찍을 수 있는 가톨릭대 주변 데이트 코스를 기자가 직접 다녀보며 추천해 본다. 가을 감성 피드로 채워볼까! <항동철길> 출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항동철길은 가톨릭대학교에서 2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은 2015년 구로구의 항동지역을 통과하는 오류선의 일부를 공원으로 만든 곳으로 항동저수지와 오색정원, 푸른 수목원 등의 공간들이 존재한다. 특히, 공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류선 구간은 가을에 연인과 함께 걸어보며 감성적인 사진으로 가득 채우기 좋은 공간이다. 철로를 따라 산책하며 간이역 앞에서 연인과 함께 가을 감성을 가득 채우는 데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 언제든 여유로운 커피 한잔과 함께 <역곡공원> 이미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에게 유명한 역곡공원은 휴강 시간 때에 연인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수업 중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에 좋은 그네 의자와 정자, 단상이 있어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
“간단한 3D 퍼즐 게임.” <스티븐의 소시지 롤(Stephen's Sausage Roll)>이라는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소개 문구다. 스크린샷이나 트레일러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알록달록한 섬 위에서 독특하게 생긴 캐릭터가 소시지를 굴리는 모습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두고 더 가디언 등의 언론에서는 만점을 주며 극찬을 하는가 하면, 조너선 블로우를 포함한 유명 게임 디자이너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항아리 게임’으로도 알려진 <Getting Over It>의 제작자 베넷 포디는 이 게임을 두고 “역사상 가장 야심 찬 퍼즐 게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총 6개의 월드로 구성되어 있고, 월드마다 여러 개의 퍼즐이 준비되어 있다. 각 퍼즐을 활성화하면 주변의 지형이 사라지고 그 퍼즐에 할당된 땅만 남아 섬과 같은 형태가 된다. 그리고 그 섬의 중간중간에 소시지와 그릴이 배치되며, 모든 소시지를 굴려 그릴에 구우면 퍼즐이 끝난다. 이 게임은 ‘소코반’ 형식의 게임이다. 게임의 공간이 바둑판처럼 그리드로 구성되어 있어 한 칸씩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주인공이 들고 있는 커다란
국가나 자본, 종교 등 지배세력에 의해 금지된 책들을 금(禁)한다는 의미의 [금서를 禁하다]는 해로운 걸작, 불온서적 등을 다룹니다. 금지된 책이 왜 금지됐는지 그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둘러봅니다. 작년 7월, 충남 공공도서관에서 ‘10대를 위한 빨간책’을 비롯한 성교육·성평등 주제 어린이책들이 퇴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5월부터 빗발친 ‘꿈키움성장연구소’의 ‘고시 위배 도서 폐기 요청’ 때문이었다. '동성애, 성전환, 조기 성애화, 낙태 등을 정당화하거나 이를 반대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담긴 도서는 마땅히 폐기 처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략)'출처=지난해 5월 ‘꿈키움성장연구소’가 보낸 공문. 해당 단체가 도서관으로 보낸 공문에는 총 4개 항목에 걸쳐 관내 ‘문제 도서’들을 폐기 처분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빨리 도서를 빼라며 매일 같이 걸려 오는 민원 전화도 있었다. 퇴출을 주장한 이들 중에는 지민규 국민의 힘 도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있었다. 지 의원은 “성행위 방법·성적 표현 등으로 과도한 성적자극이 우려”된다며, 김 지사는 “7종 도서를 살펴봤는데 낯 뜨거운 표현이 있었다”고 퇴출 이유를 밝혔다. 퇴출 도
'이찬혁'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무엇인가. 악동뮤지션, GD, "찬혁이 하고 싶은 거 그만해", ... 이 외에도 여럿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다름 아닌 '이찬혁비디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2023년 6월 28일, 세상에 나온 <우산>이라는 12곡의 리메이크 트랙을 담은 앨범과 그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말이다. 먼저 리메이크 앨범 <우산>의 트랙과 그 원곡을 먼저 살펴보자. [이찬혁비디오- <우산> 트랙 리스트 + 원곡] 01. 이사(移徙) (Vocal. 신봉선) / 윤상 4집 (2002년) 02. 공항 가는 길 (Vocal. 이세영) / 마이 앤트 메리 3집 (2004년) 03. 연날리기 (Vocal. 임시완) / 9와 숫자들 1집 (2009년) 04. 춤 (Vocal. 신세휘) / 브로콜리 너마저 1집 (2008년) 05. 머물고 싶은 순간 (Vocal. 고아성) / 11월 1집 (1990년) 0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Vocal. 설인아) / 오리온 초코파이 CM송, 강승원 (1989년) 07. 처음으
영화_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한 인간과 가정의 이야기가 마을로, 지구로, 우주와 이웃 우주로, 우주의 우주로 확장한다. 휴먼 드라마, sf, 액션, 메타버스, 이민자 가족의 지독한 현실, 딸과 엄마의 관계, 각종 인간 사이의 갈등과 화해, 삶의 허무와 후회까지 전부 한데 모아 베이글 위에 올린다. 중간이 뻥 뚫린 원형의 베이글은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다. 허무와 실존의 모순을 전부 빨아들이는 블랙홀은 베이글의 형태로 상영된다. 이 영화는 미친 듯이 환상적이라서 현실이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현실적이라서 환상이다. 수만 갈래의 가능성과 현실 영화는 선택의 갈림길이 생길 때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평행우주를 제시한다. 선택의 순간마다 세계는 분열하고 우주는 새롭게 탄생한다. 가능성의 우주는 유리 조각처럼 깨진다. 그 분열의 파편은 가늠할 수 없는 곳 구석구석으로 튀어 있다. 양자경의 메타버스에서 모든 가능성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현되고 있다. 만약 미래를 모두 파악할 수 있어 선택의 결과를 아는 사람은 늘 최선을 고르기만 할까? 과연 도착지를 파악한 채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는 항상 가장 지혜롭고 선하고 정의로우며, 책임과 용기 있는
* 지난 편에서 이어집니다. STEP 5. 극장 안에서 : 좁은 통로와 객석 간 거리 “휠체어 관람객께서는 공연 시작 5분 전에 입장해 주세요” 예스24 극장의 매표소는 계단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에 있어 휠체어가 갈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극장에서는 사전에 로비 내 티켓 수령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휠체어석은 통행이 수월하도록 공연장 출입구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객석 간 통로가 좁았다. 직원은 공연 시작 5분 전에 입장하길 부탁했다. 휠체어가 미리 착석해 있으면 통로가 더욱 비좁아져 다른 관객의 출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공연장에 진입 후에도 혼자 휠체어를 회전시킬 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아 계속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휠체어 입장까지 30분가량 남아있었다. 장애인용 화장실은 지하 3층에 위치해 있었고, 다행히 엘리베이터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화장실은 관리가 잘 돼있고 휠체어를 돌릴 수 있을 만큼 공간도 넓었다. 그러나 협소한 중소극장의 특성상 로비가 작고 혼잡해 휠체어가 대기할 만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다른 관객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을 자리를 찾다 보니 계단 아래 비상용 출입구 앞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예스24 지하
“눈앞에 생생하게 너도 누릴 자격 있어”“작은 별 작은 마을 작은 방에서 난 우주의 거인으로 다시 태어났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중 STEP 0. 무대에선 주인공인 장애인, 객석에서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흔히 ‘대학로’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매일 수십 개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대극장과 달리 적게는 300석, 많게는 700석의 공연장이 들어서 있고, 극의 줄거리나 연출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노약자나 여성, 환자나 장애인, 넓게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세운 공연들까지 등장했고,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편견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주인공들의 서사가 관객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극장에서는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꿈을 노래한다. 하지만 그들은 무대 위에만 있다. 현실의 저들은 과연 무사히 공연을 보러 올 수 있을까? 만일 그럴 수 있다면, 왜 무대 위의 장애인들이 꿈을 노래할 때 혜화역의 장애인들은 집회를 열고 체포를 당해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대학로의 이동권 시설을 체감하고자 직접 수동 휠체어를 끌고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대학로 공연을 인터파크 예매 순위와 휠체어 접
우리는 대학이란 큰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안엔 다양한 시선과 견해가 존재한다. 건대알리는 그 중심에서 학교 안팎에 크고 작은 목소리를 내는 학우들을 조명하고자 ‘KU(그) 밖의 삶’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한다. 지난 11월, 우리가 들은 첫 번째 목소리는 우리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우로 구성된 매거진 ‘세시’의 은형경(에디터명: 깅이), 장강인(인), 전채림(채채) 에디터의 이야기다. 세시를 소개해 주세요. 깅이: 세시는 ‘세심한 시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2021년, 사물(事物)에 대한 세심한 시각을 담아내는 온라인 매거진으로 시작했죠. 근 2년간 온라인 잡지를 발행하다 올해 초에는 실물 잡지를 처음으로 발행하기도 했어요. 이후 올 4월부터 9월까지 계간지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지금은 사물에 관한 이야기에서 좀 더 나아가 ‘세상에 있는 가장자리를 다루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채채: 조금 더 덧붙이자면 세시는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발행해 왔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1년에 4번 계간지로 활동하며 실물 잡지를 발행하려 합니다. 또 세시는 저희와 비슷한 또래인 20대 대학생과 청년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