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인데 날이 찼다. "소감이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녁에 춥겠다' 뭐 이런 생각?" 그는 웃고 있었다. 사명감이나 결기보단 당연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뿐이라는 감각인 듯했다. 이들은 자문하거나 의심하지 않았다. 이들에겐 온당하지 않음을 발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밤이 됐다. 날은 더 추워졌다. 피로를 내색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천막 사이로 새어 나온 빛은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글 제공= 박성빈 기자>
10월 10일 황지수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대학알리에선 노숙농성이 끝나는 날까지 숙명여대 총장선출제도에 관한소식을전하겠습니다. <영상제공=이새롬 기자> 공동행동 후 이틀만에...10일 노숙농성 선포 숙명여대 총장, 오후 2시 긴급 회의 소집 숙명여대 제51대 총학생회 '오늘'의 황지수 총학생회장이 오늘(10일) 오후 1시 17분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총학생회장 무기한 노숙농성(이하 노숙농성)'은 숙명여대 순헌관 사거리에서 이뤄진다. 숙명여대 제1캠퍼스의 중심에 위치한 순헌관 사거리는 숙명여대 교수진의연구실이 다수 위치한수련교수회관으로 이어지는길목이기도 하다. 황 회장은 선포식에서 "지난 5월 23일 3,000명이 모인 전체학생총회, 8일 500명이 모인 공동행동에서도 학생들은 총장직선제를 외쳤지만 본부와 교수 사회는 여전히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쟁취할 때까지 순헌관 사거리에서 노숙을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날 오후 2시 숙명여대 총장은기획처 직원을 소집해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지원
8일(화) 저녁 숙명여대 제1캠퍼스 순헌관 사거리에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한 10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열렸다. 공동행동은 ►구호 ►발언 ►노래 ►피라미드 무너뜨리기 퍼포먼스・ 현수막 찢기 퍼포먼스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학생들도 유권자다 깜깜이선거 개정하라” “올해가 가기 전에 총장직선제 쟁취하자” “학생참여 25% 총장직선제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총장 직선제 실현을 요구했다. 황지수 숙명여대 제51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9월부터 예비 시행된 생리공결제를 언급하며 “우리는 창학 113주년인 이제야 ‘건강하게 수업을 들을 권리’와 ‘아프면 수업을 듣지 않을 권리’를 얻었다”며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는 생리공결제보다 우리의 일상을 더욱 많이 바꿀 것이다”고 학생들의 지속적인 연대를 당부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의 요구안은 ►제20대 총장 선거에 학생 직접 투표율 25% 반영 ►총장 선출 제도 개선 TF(Task Force)팀에 학생 비율 30% 보장 ►총장 선거관리위원회 학생 회원 30% 보장 ►총장 후보 검증 간담회 개최 등이다. 공동행동에 참여한 곽세정(숙명여대) 씨는 “지난 전체학생총회에 3,000명에 가까운 학우가 참석했지만, 교
"취미는 영혼의 문학적 양심이다." - 프랑스 모럴리스트, 주베르 - '해야만 하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그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위해 모인 청년들이 있다. 똑같은 색으로 덮인 세상 속에서 색다른 기쁨을 찾는 네 동아리를 만나보았다. 한국항공대 열기구 동아리 라퓨타, 한국외대 한복동아리 아람, 서울여대 국궁동아리 설화, 국민대 고양이 보호 동아리 추어오 이들과 함께 다채로운 여정을 떠나보자 . '바람이 흐르는 길을 따라 구름 위 산책' <항공대 라퓨타> 열기구 동아리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데요. 동아리에서 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라퓨타는 열기구 비행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에요! 학기 중에는 캠퍼스 내에서 기구에 줄을 묶어 놓고 비행하는 계류 비행을 주로 해요. 간혹 줄을 묶지 않고 비행하는 자유비행도 병행해서 하고 있어요. 자유비행은 비행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열기구 파일럿을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이외에도 매 학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소풍과 MT도 가고 있어요. 동아리가 시작된 계기가 궁금해요! 열기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었던 선배님들 덕분이에요. 라퓨타를 시작하기 위해 선배님들
지난 6일 오후 1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70여명의 대학생들이 투표용지가 그려진 대형 피켓에 투표 도장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어서 학생들은 다 같이 손을 맞잡은 채 만세를 하며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숙명여대, 신한대, 연세대, 경희대, 충북대 등 35개 대학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 구성원들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모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2019년과 2020년 총장 선출을 앞둔 대학의 학생들이 총장 선출의 법령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전대넷은 '세상을 더 대학생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2019년 4월 6일 전국 단위 총학생회들이 연합하여 만든 학생회 네트워크이다. 이들은 ■교육 중장기정책과 대학 거버넌스 학생 참여 보장 ■ 실질적으로 대학 구성원의 인권을 지키는 인권센터보장 ■ 종합감사와 처벌강화로 대학 비리 근절 ■ 등록금 취업·월세 등 대학생 생활문제 해결 등 대학생의 교육권 및 생활권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기자회견, 연서명, 토론회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을
“수업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특정 학과, 학년에게 성적 높게 줘” “개인적인 업무까지 교수 지위 이용해 시켜” 지난 8일 교직 과정을 이수중인 학생 여러 명에게 J 교수와 관련된 제보를 받았다. 제보 학생들은 교양기초대학 소속 교직과 J 교수는 그동안 많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받은 학생들이 모여 카카오톡 단톡방을 꾸렸고, 피해 학생들은 서로의 피해 내용을 그곳에 토로하고 있었다. 이에 한림알리는 제보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과 3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끊임없던 지각, 휴강 그리고 도 넘은 출장횟수 피해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J 교수는 수업일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J 교수는 2018년 2학기 기준 총 5개의 교직과목 수업을 담당했는데, 학기 동안 수업 시작 시간을 지킨 일이 거의 없다며 “수업 시작 후 평균 15분에서 30분 지각은 기본”이라고 밝혔다. 또한 “잦은 휴강과 수업 대체 특강 등으로 J 교수가 실질적으로 수업한 횟수는 5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휴강은 면담으로 대체하겠다던 J 교수는 면담 약속을 잡아놓고 이를 잊어버려 학생을 2시간 넘게 기다리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나
‘대학 적립금’은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단어이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단어이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대학을 위해 쌓아놓는 돈’ 정도로 대강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대학 적립금’은 무엇일까? ‘대학 적립금’은 특정 목적을 위해 별도기금으로 축적해 놓은 ‘적립금’을 말한다. 이는 기부금과 수익용 기본재산의 이자수익· 법인 전입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립학교법 제32조의2에 따르면 ‘학교육기관의 장 및 대학교육기관을 설치하는 학교법인의 이사장은 교육시설의 신축·증축 및 개수·보수·학생의 장학금 지급 및 교직원의 연구 활동 지원 등에 충당하기 위하여 필요한 적립금을 적립할 수 있다. 다만, 등록금 회계로부터 적립은 해당 연도의 감가상각비 상당액을 교육시설의 신축·증축 및 개수·보수 목적으로 적립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4년제 사립대학 및 법인이 축적한 이월·적립금 총액은 9조 9,418억원이다. 적립금은 적립 목적에 따라 연구, 건축, 장학, 퇴직, 기타 적립금으로 구분된다. 2016년 기준으로 사립대학 적립금은 건축적립금이 3조 5,958억원으로 가장
ㅣ 뉴스에 계속 등장하는 <창조>. 그리고 한국외대 지난 2월 검찰은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 의혹을 받던 다스의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했는지 수사하기 위해서다. 수사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파괴 전략 문건 6 천 건이 발견된다. 이 문건으로 삼성이 “창조컨설팅(이하 창조) 출신 변호사와 노무사”를 채용해 노조 와해를 기획했음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5월 라디오 연설문을 “창조”가 써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봉 7천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 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30일 라디오 연설에서 당시 유성기업 파업 노동자를 비난했다. 이 연설문의 근거가 된 한국경제의 기사를 창조가 작성해 한국경제 기자와 청와대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창조는 노조파괴로 악명높은 노무법인이다. 창조의 대표적 노조파괴 사례 중 하나는 최근 언론에서 재조명하고 있는 유성기업 사태다. 유성기업은 현대차 부품납품업체로 1인 2교대 시스템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이에 2009년 노사 합의로 2교대 하는 대신 자정에는 일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다. 쉽게
[기획] 2018 한국외대 미투. 2006 외대노조파업을 향하다. <3> 보직교수의 성희롱과 폭행 알렸다가 졸업직전 무기정학 당한 학생 l 12년전, 졸업 앞두고 무기정학 당한 한국외대생. 조명훈. 2006년 7월 24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수시 논술 시험날.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있는 재학생들로 북적였다. 당시 한국외대 4학년생 조명훈(영어, 99)씨는 이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유인물에는 당시 한국외대 박철 총장의 사진도 실려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학교 당국의 노조탄압을 고발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몇몇 보직교수들이 부서순회 중이던 조합원을 폭행했고 여성조합원에게 성희롱적 모욕을 했다’ <일부 보직 교수들이 부서 순회 중이던 조합원을 폭행했다는 내용과 당시 학생처장이었던 L 교수와 보직 교수들이 여성 조합원에게 성희롱적 모욕을 했다는 내용의 인쇄물> 조 씨는 유인물을 통해 학교 본부와 노동조합 간의 대립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성희롱 사건 등을 알렸다가 무기정학을 당했다. 외대알리는 지난 4월 14일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 2006년 노조파업,
[팩트체크 대상] 조선일보와 한국외대 측의 ”2006년 L 교수 성희롱 피해 여직원 해고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이후 이에 반하여 이뤄졌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 및 반론보도 조선일보는 지난 3월 있었던 L 교수 미투 사건에 대해 3월 16일자 기사 <외대가 감싼 ‘성희롱 교수’, 11년 만에 ‘미투’가해자로 지목>에서 “한국외대가 과거 성희롱 사건과 관련하여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반하여 재학생 조모씨를 징계하고 성희롱 피해자(여직원)를 해직했다고 보도 했다. (사진=조선일보 기사 캡쳐) 이에 대해 한국외대 측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을 통해서 아래와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했다. (조선일보 기사의 정정 및 반론보도 부분 캡쳐) ㅣ1. 성희롱 피해 여직원 A 씨의 “파면 처분”은 2006년 12월 7일에 이뤄졌다? 조선일보는 정정 및 반론보도에서 “성희롱 피해 여직원 (A씨) 의 파면 처분은 다른 사유로 인해 2006년 12월 7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대알리 확인결과 2006년 12월 7일은 A 씨에 대한 ‘파면 의결’ 날짜였다. 파면 처분 결정은 2007년 2월 1일이었다. 파면의결과 파면처분 다른 의미다. ‘의결’은 징계위원
[기획] 2018 한국외대 미투. 2006 외대노조파업을 향하다. <2> 인권위에 성희롱 제소 후 추가된 '괘씸죄' [기획의도] 올해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에서는 3건의 미투 고발이 터져나왔다. 가해자 중 한명인 L 교수는 2006년에도 성희롱 관련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았지만 학교는 L 교수를 비호했다. 반면에 당시 성희롱 사건을 세간에 알린 한국외대생 조명훈씨는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징계를 받았으며,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7년 6개월 동안 두 번의 해고와 복직을 견뎌야 했다. 외대알리는 올해 상반기 외대미투 취재 중 2006년 성희롱 피해자인 노조원 A 씨와 이를 고발했던 졸업생 조명훈 씨의 이야기를 접했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은 박철 전 총장의 교비횡령사건과도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외대파업의 배경에는 최근 삼성노조와해 문건이 발견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그 대표 심종두가 있었다. 2018년 외대미투와 2006년 외대노조파업. 두 사건은 서로 다르지만 외대 교수들이 돈과 권력을 무기로 직원과 학생의 삶을 짓밟았다는 지점에서 맞닿는다. 미투 가해자 L 교수를 키워내고, 노조원들을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 박철
[기획] 2018 외대미투, 2006 외대파업을 향하다. <1> 12년 전 외대노조파업 중 일어난 L 교수 성희롱 사건 [기획의도] 올해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에서는 3건의 미투 고발이 터져나왔다. 가해자 중 한명인 L 교수는 2006년에도 성희롱 관련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았지만 학교는 L 교수를 비호했다. 반면에 당시 성희롱 사건을 세간에 알린 한국외대생 조명훈씨는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징계를 받았으며,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7년 6개월 동안 두 번의 해고와 복직을 견뎌야 했다. 외대알리는 올해 상반기 외대미투 취재 중 2006년 성희롱 피해자인 노조원 A 씨와 이를 고발했던 졸업생 조명훈 씨의 이야기를 접했다.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은 박철 전 총장의 교비횡령사건과도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외대파업의 배경에는 최근 삼성노조와해 문건이 발견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그 대표 심종두가 있었다. 2018년 외대미투와 2006년 외대노조파업. 두 사건은 서로 다르지만 외대 교수들이 돈과 권력을 무기로 직원과 학생의 삶을 짓밟았다는 지점에서 맞닿는다. 미투 가해자 L 교수를 키워내고, 노조원들을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
오늘 게시된 아시아언어문화대학 기사 내용 중 이란어과 영수증 관련으로 17년도 이란어과 학생회장이 추가적인 의견을 요청했습니다. 기존 기사에 충분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여 추가 보도합니다. 17년도 이란어과 학생회장은 기사 내용 중 2017년도 하반기 개강 총회를 졸속 처리했다는 부분에 대해 '과비 사용 내역에 대해 알려 드리겠다고 안내했으나 실제로는 열 명도 되지 않는 학우들이 참석하였고, 이후에도 사용 내역을 단톡에 올리거나 따로 문의하면 답변해 주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는 제목으로 사용된 노가리 59개를 59만 원으로 결제하였다는 부분은 '홈커밍데이 총 비용은 89만 9천 원이 나왔으며, 과 지원비 30만 원으로 사용한 내역 외의 나머지 59만 9천 원의 영수증을 따로 발급받기 위해 노가리 59개라고 결제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이란어과 집행부원 8명이 버스를 대절한 사항에 대해서는 '처음 MT 참여 의사를 밝혔던 것은 17명이었으나 실제 참여 인원이 8명으로 줄어서 발생한 일이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박원희 기자 (bagooooni@gmail.com) 허예진 기자 (adastravvb@gmail.com)
아시아언어문화대학 학생회비 문제 또… 이란어과 노가리 59개가 59만 원? 국제학사 건물 3층의 아시아언어문화대학 게시판에는 여섯 부의 문서가 붙어 있습니다. 모두 자치회비 및 과 학생회비 감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과 결정문입니다. 그 중 네 장은 아시아문화대학 소속 과에서 공금을 사용하면서 필히 제출해야 할 영수증을 누락한 것에 대한 인정 및 사과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해당 게시판에서 특히 이목을 끄는 두 장이 있습니다. 감사위원회의 결정문 두 장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2017년도 하반기 감사 이후, 감사위원회는 아시아언어문화대학 소속의 몽골어과와 이란어과에 다음 학기 자치회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두 학과가 미제출 영수증에 대한 소명 요청에 불응했기 때문입니다. 몽골어과는 위와 같은 결정 직후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반면 이란어과의 경우, 해당 결정에 책임이 있는 2017년도 이란어과 학생회 측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란어과는 2017년 상반기에 51건, 하반기에는 19건의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상반기 중앙감사가 진행 이후 감사보고서가 올라왔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서울캠퍼스 교수학습개발원과 국제관 사이에는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취하(醉霞) 박술음 선생(1902~1983)의 동상으로, 단과대학으로 시작한 한국외대의 첫 학장을 역임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동문들이 기금을 모아 2011년에 세운 것이다. 하지만 외대를 설립한 창립자의 동상은 서울캠퍼스 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외대 발전에 기여한 초대 학장의 동상도 있는데 학교를 만든 이의 동상이 왜 없는지, 입학하고 캠퍼스를 거닐다가 한번쯤은 궁금증이 생긴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명수당에 위치한 김흥배 동상(출처 = 민중의 소리) 한국외대를 설립한 동원(東園) 김흥배(1914~1987)의 동상은 서울캠퍼스가 아닌 글로벌캠퍼스 내 명수당 잔디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동상이 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생전에 글로벌캠퍼스에 대한 애착이 커서 명수당 앞에 동상을 세워 달라고 유언이라도 남긴 걸까. 외대 60주년 기념 동상 설치 계획…총학생회, 동문들의 반발 2014년 3월, 개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한 학교는 동문들에게 기념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문제는 행사 순서 중에 ‘김흥배 설립자 동상 제막식’이 포함됐다는 점인데, 이에 대해 일부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