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를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사 칼럼입니다. 총과 전선, 군사 전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안보의 이면을 탐색합니다. 전쟁과 분단, 국방과 보훈의 문제를 단순한 정책이나 수치가 아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윤리의 문제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내가 왜 국가유공자가 아니야.” 1996년 제1연평해전의 참전용사들이 25년 만에 국가유공자 지위를 거부당했다. 이유는 “의료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 3월 여야 의원들이 힘을 합쳐 이들의 국가유공자 인정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재심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재심사 이후에도 8명 전원이 아닌 4명만이 인정을 받았다. 국가보훈부는 비해당을 내린 사유로 당시 의료기록이 없고, 만기전역 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신청했고, 의학 자문 결과로 해당 없음으로 판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궤변이다. 엄연히 당시 전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장병에게 “멀쩡하게 직장을 다녔다”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된단 말인가? 국가보훈의 기준이 고통의 깊이가 아니라 서류의 두께로 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피는 증명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너무 많이 고문으로 맞아서 심장마비로.." 20대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 2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내려앉게 했다. 해당 사건이 보도된 뒤 피해자가 A씨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한국 청년들이 사기와 유인으로 캄보디아에 갇혀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민적인 분노는 거세졌다. 국회 외통위가 13일 이 사건을 주요 현안으로 다루며 “합동 군사작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옳은 대응이다. 같은 날 경찰에는 캄보디아 실종 신고가 잇따랐다. 이번 사태가 단순 범죄를 넘어 한국인을 타겟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이 구조적 인신매매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캄보디아 측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고 밝힌 시점에서, 여야의 강경책 주문은 주권국가로서 최소한의 반응이다.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대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국민을 지켜야 한다. 만일 캄보디아 정부가 협조를 거부한다면 원조 중단이나 비자 제한, 외교·군사적 압박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대사관의 범죄 대응 실태 역시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실종자 가
전 세계 금융이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stable) 코인(coin)’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다. 가치가 널뛰는 코인들과 달리 항상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에 대한 연방 차원의 운영 기준과 표준을 도입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유럽·중국·일본은 통화 주권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은 2024년 가상자산 규제법 ‘MICA’를 발효했고,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무기로 통화 국제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 역시 2023년부터 관련 법안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제도화했다. 올가을에는 핀테크 기업이 엔화 가치와 연동한 첫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당선 이후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이 보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카카오페이 등 테마주의 주가가 폭등했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기업합병 움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커커스는 협상에 성공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지 않았던가. 승리를 확신하는 자가 자신을 포기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그걸 패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패배의 반대편에는 승리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회사는 승리라는 단어를 거머쥐기에 정당하지 못했다. 커커스가 바랐던 것은 노동의 대가였고, 회사가 쥐고 있던 것은 커커스의 목숨이었다. 정당한 전투가 아니었다. 무기가 달랐고, 걸어둔 것이 달랐다. 회사는 승리하지 않았다. 커커스는 패배한 게 아니라, 밟혔다. 설치해둔 전선에서 난데없이 스파크가 튀어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삶을 확장한다는 건 그런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전한 곳에 머물게 하겠다는 건 예측 불허의 위험이 가득한 어둠을 헤집는 일인 것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사고는 숫자로 집계되지만, 그 숫자에도 이름과 얼굴이 있고 웃음과 내일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은 자주 잊지만 말이다. 천선란, <이끼숲> 中 가볍게 즐기자는 마음에서 꺼내든 SF
지난 9월 2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 대강당에서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정운 총장, 김춘식 서울캠퍼스 부총장 그리고 김광호 기획조정처장이 자리했다. 진행은 나민석 총학생회장(정치외교∙22)과 이지연 서울캠퍼스 학생•인재개발처장이 맡았다. 이번 총장과의 대화에선 사전질문과 현장질문을 합해 총 14개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특히 박정운 총장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현장 학생들의 모든 질문을 다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오후 7시 30분 경 종료 예정이었던 총장과의 대화는 오후 9시를 넘겨 끝났다. 이번 총장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교수회관 석식 배식과 인문과학관 김밥메뉴 판매 중단 △학생 공간 부족과 개선책 △송도 캠퍼스 세금 납부 재원 △등록금 인상 등이었다. “교수회관 석식과 김밥 판매 중단 가슴 아파… 명확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으나 최선 다할 것” Q. 이번 학기부터 교수회관 석식 판매가 중단되고, 인문과학관 김밥 메뉴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과 재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학생들이 학생 식당에서 김밥을 제공받지 못하고 교수회관 석식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총장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다. 지난여름 교수회
군 전역자들이 지적하는 문제들 중 하나는 훈련 시스템의 비효율성이다. 수많은 전역자는 '부조리와 생활 문제 등은 기성 언론을 통해 자주 비쳐왔지만, 정작 더 큰 문제인 건 훈련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라고 강조한다. 훈련은 군인의 일상 과제를 넘어서 전쟁의 리허설이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실전에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냉소가 최근 전역한 세대를 가로질러 커지고 있다. 이에 외대알리는 간부 출신 2명과 용사 출신 2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부의 시각에서 훈련을 고찰하다. 2020년 대령으로 전역한 최 씨는 자신을 “9사단 포병대대 중 한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2020년 대령으로 전역한 최 씨는 9사단 포병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전역한 지 오래되어 지금의 세대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포대장 시절에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긴 대기시간과 어쩌다 한번 내려오는 *비사격명령, 이로 인한 자주포 내부 승무원(용사+부사관)들의 집중력과 사기 저하 등을 지켜보며, “이런 훈련이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훈련인가” 하는 의문을 자주 가졌다고 회상했다. *비사격: 실제 포를 발사하지 않고, 포병이 실전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포
이제 '1천만 야구팬'의 시대가 됐다. 올해 한국프로야구연맹(KBO)이 조사한 '연도별 관중 현황'에 따르면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수는 약 1176만 명으로 지난해 1088만 명보다 약 88만 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2024년 KBO 리그 입장권 구매자 중 20대 비중은 38%로 5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하며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젊은 세대가 야구장으로 몰리는 것에 여러 분석이 존재하지만, 공통된 의견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위축됐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소비가 야구를 통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장의 문화 역시 젊은 층의 유입을 더 끌어내고 있다.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치어리딩 문화를 통해 초보 팬들이 다른 스포츠보다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웃송 챌린지' 등 여러 야구 응원 문화가 사회관계망(SNS)으로 퍼져 2030세대에서 유행을 끌기도 했다. 야구 문화가 청년세대에 확산하며 유튜브와 OTT 등 여러 곳에서 이를 활용한 밈(Meme)과 콘텐츠가 눈에 띈다. 팬들은 '직관 리액션 브이로그'나 '응원가 부르기' 등 여러 콘텐츠를 2차로 생산해 야구장 문화를 더 확산시키고 있다. 야구 구단들 역시 이에 호응하듯 직접 여러
2년째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은 가자지구에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전쟁 과정에서 각종 전쟁 범죄와 민간인 학살이 발생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팔레스타인측 사망자가 4만 6천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자 작년 5월, 국제형사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총리 네타냐후와 하마스의 지도자 알 마스리와 하니예에게 민간인 학살, 살인, 기아 유발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가자지구에 위치한 각종 역사 유적 또한 전쟁과 폭격으로 인해 유적 일부가 훼손되거나 파괴됐다. 특히 파괴된 유적 중에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가자 대모스크와 각종 그리스도교 성당들이 포함돼 종교 유적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지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6월 ‘팔레스타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에서 팔레스타인들의 아픔에 연대하고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종교계에서도 가자지구 전쟁범죄를 규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다수의 개신교 단체가 연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본교) 대학 본부가 교양 교육 체계 개편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안을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측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법학 교양 수업을 학기당 4과목으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법전원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본교에서는 일반교양 과목에서 1학기와 2학기를 합쳐 서울캠퍼스 21과목, 글로벌 캠퍼스 15개의 법학 교양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교양대학은 한국교양기초교육원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법학 교양 과목을 학기당 4과목으로 축소하는 교양 과목 개편안을 본교 법전원에 전달한 상태다. 본교 법전원 소속 교수 A 씨는 “본부에서 교양과목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법학 교양 과목을 서울캠퍼스 기준 학기당 4과목으로 줄이는 교양 과목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법전원에 요청했다”며 “국가리더 전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양에서도 법학 과목을 개설하는 것에 대해 본부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법학 교양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각종 자격시험 대비뿐만 아니라 로스쿨 입시에서도 유의미한 정성으로 작
지난 10일, 서강대학교 성 이냐시오관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특별 강연 ‘법률가의 길_헌법소원과 민주주의’가 열렸다. 이날 특강에는 서강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민주주의에 관심 있는 타 학교 학생들 또한 참석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강은 문 전 권한대행의 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도 연단에 올랐다. 문 전 권한대행의 강연을 관통하는 3가지 단어는 ‘관용’, ‘자제’ 그리고 ‘호의’였다. 문 전 권한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선고 주문을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또한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통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문 전 권한대행은 앞선 경험을 ‘관용’, ‘자제’ 그리고 ‘호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풀어나갔다. I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관용과 자제 문 전 권한대행은 이날 특강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관용’과 ‘자제’를 꼽으며 “관용이란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존중을, 자제란 내가 가진 힘의 절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관용’과 ‘자제’가 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해 “합의 복원 전이라도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 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맞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 훈련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실사격 훈련을 아군이어야 할 통일부 장관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한 것이다. 다행히 국방부는 관련한 질의에서 “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 장관의 입장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정부 내의 목소리가 엇갈린 순간,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합의된 9.19 합의는 적대행위 중지를 내걸었지만, 군사적 훈련의 제한, 비행금지구역의 설정은 오히려 북한을 감시하는 우리 군의 눈과 귀를 막는 결과를 낳았다. 더해 북한은 합의 이행은커녕 군사합의를 무시하듯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을 쏘아 올리며 도발을 이어왔다. 합의가 ‘한쪽만의 구속’이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의 복원을 위해 실사격을 멈추자는 정 장관의 발언은 안팎을 살펴야 하는 정부의 균형감각을 의심케 한다. 역사는 평화를 위한 무장해제가 오히려 몰락을 낳을 수도 있다
이번 학기에도 수많은 대학생들이 군 휴학을 신청하고 훈련소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많은 예비역들이 복학생이 되어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것이다. 훈련소에서의 첫날밤 만큼이나 복학 첫날은 다소 낯설었는지 모른다. 기상나팔과 도수체조 대신, 지하철과 버스를 비집고 들어가는 아침을 맞이하니 말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에서 규정하는 대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남성의 경우에는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없다면 약 2년 간 군복무를 수행해야 한다. 여성도 원한다면 현역으로 복무가 가능하지만, 일반병사로 입대하는 경우는 없으며 장교나 부사관으로 임관한다. 문제는 일반 병사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와 병무청에 따르면, 현재 군 병력이 목표치보다 5만 명 가량이 부족한 45만 명대로 접어들면서 다수의 부대가 해체되거나 다른 부대로 통합되었다. 군대 생활과 병사 복지는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막상 군대에 갈 사람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국방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지난 12일 네팔에서 소셜미디어 차단을 계기로 일어난 일명 ‘네팔 z세대 혁명’이 성공하며 네팔은 다시 안정을 되찾는 중이다. 네팔 공산당 정부는 작년부터 SNS를 통해 고위층 자녀들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 5일 소셜미디어(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를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네팔의 청년층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생을 이르는 말)를 중심으로 지난 8일부터 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했고, 이날 시위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최소 1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네팔 공산당 정부의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총리와 내각 핵심 인물 4명이 이를 수습하기 위해 9일 동반 사임했지만, 네팔 전국으로 번진 반부패를 외치는 시위를 막을 수 없었고, 내각은 붕괴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단순히 정권의 퇴진 뿐만 아니라 반부패를 주장하며, 네팔 내부의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에 네팔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려 시도했고, 군이 독재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네팔 시민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12일 전국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치사에 길이 남을 ‘디스코드 투표’를 통해
지난달 31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제106주년 천도교 청년회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강병로 천도교 종무원장을 비롯해 과거 청년회에서 활동한 천도교 관계자들과 청년회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청년회 106주년을 기념해 청년들이 직접 시일식(천도교의 교당에서 거행하는 종교의례. 천도교에서는 한울님을 모시는 날을 ‘시일’이라 한다)을 거행한 이후 기념행사로 진행됐다. 시일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한 이상미 천도교 청년회 회장은 “천도교 청년회 106년이라는 세월은 수많은 역사적 격동과 사회적 변화를 지나온 길”이라며 “106년이라는 시간동안 천도교를 이어온 선배님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은 언제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통을 이어가고 그 속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게 청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청년회원 여러분은 밝고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한울사람으로, 스승님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기상과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시일식 이후 진행된 기념행사에서는 화합도모를 위해 청년들과 대학생, 이미 청년회를 거친 교인들이 노래와 춤
* 해당 기사는 '외대알리 지면 40호: 비틀어 보자'에 실린 기사로, 2025년 8월에 작성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는 제13대 총장 선거를 치른다. 처음으로 교수·교직원·학생 3주체가 참여한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박정운 총장은 재임 기간 외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고 AI융합학부, 기후변화융합학부 등 신설 학부를 설치하며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차기 총장은 이러한 전임 총장의 공과를 이어받아 침체 중인 우리 대학을 도약시켜야 한다. 인문계열 기피 현상, 시설 노후, 재정난 등 외대가 직면한 여러 구조적 문제 속에서, 새 총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막중하다. 외대알리는 차기 총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학생과 교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살펴본다. 차기 총장에게 전하는 ‘학생들’의 목소리 1. A학점 비율 조정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A씨(사회과학대학, 4학년)는 A 학점 비율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현재 한국외대의 A 학점 비율은 타 서울권 대학에 비해 너무 적다”며 “성적 A 비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A 학점 비율은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