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3일, 서강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접수돼 수색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마포경찰서는 오후 12시경 신고가 접수된 즉시 출동해 강의실과 시설물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오후 2시 40분경 철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일에는 고려대, 연세대에도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이 전송돼 경찰이 수색을 진행했지만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최근 테러 예고 및 협박이 부쩍 늘며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올 한 해에만 초·중·고등학교, 신세계백화점, 고척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테러 예고 글이 연쇄적으로 게시되며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도 신림역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칼부림 예고글이 다수 게시된 바 있다. 당시 2023년 한 해에만 267명의 게시자가 검거됐고 이들 중 26명이 구속됐다. 모든 예고 글이 범죄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계속되는 테러 예고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테러 예고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 규정이 없어 그간 공무집행 방해죄 등을 적용해 우회적으로 처벌해왔다. 이 때문에 실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이불 사이로 냉기가 스민다. 내일은 가을 이불을 꺼내겠다고 곱씹으며 오지 않는 잠을 청한다. 다짐이 무색하게도 유일한 온기인 나의 체온에 기대 잠든 지 어느덧 이주가 지났다. 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밤공기가 완연한 가을을 알린다. 가벼운 공기만큼 마음도 산뜻하면 좋겠지만 계절이 지나갈 때면 간단한 일도 힘이 부친다. 쏟아지는 할 일을 해치우면 하루가 스쳐 지나간다. 나를 챙기는 일은 투두리스트의 마지막에서 늘 다음 날로 밀린다. 그렇게 바쁘게 걸어가다 문득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어 멈춰 선다. 걸어가는 행인들, 쏜살같은 시간 모두 나를 그대로 통과해 버릴 것 같은 이상한 괴리를 느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위태롭고 하늘이 높아지는 만큼 권태롭다. 누구나 그렇듯 힘이 부치면 집에 가고 싶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나의 집으로. 하지만 다섯 시간이나 걸리는 본가는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게 도착한 집이 누군가에겐 가장 잔인한 세상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 나를,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의 세계는 점차 멀어진다. 분명 틀림없는 집인데 세상과 맞서는 감각을 느낀다. 누구보다 편해야 할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부딪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는 ‘토론회’라기보단 ‘발표회’였다. 치열한 논쟁을 통한 후보자 검증보다는, 공약 나열과 준비된 질문에 대한 답뿐인 ‘앙금 빠진 팥빵’이었다. 지난 27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선거 제1차 공개토론회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교수협의회 부회장이자 공개토론위원장인 홍재웅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 거버넌스 불안 등 대학이 직면한 과제를 진단하며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모두발언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신뢰와 소통을 대학 재건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장지호 후보는 갈등 조정과 협력의 리더십을 통해 신뢰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우 후보는 AI 시대의 교육 혁신을 추진하며 실행 중심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승필 후보는 정통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전략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 후보는 공동체 회복과 안정적 거버넌스의 정립을 제안했다. 임대근 후보는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교육과 행정의 혁신을
지난 2022년 11월, 강원도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이하 12사단) 소속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숨진 고(故) 김상현 이병(당시 20세)이 30일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됐다.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 3년간 장례도 치르지 못했던 김 이병의 영결식은 30일 오전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사단장(葬)으로 엄수됐다. ‘극단적 선택’ 발표 뒤 3년… 진상규명 끝에 순직 인정 김 이병은 2022년 9월 5일 육군 12사단에 입대해 같은 해 10월 27일 12사단 52보병여단 33소초 일반전초(GOP) 부대에 배치됐다. 그러나 한 달 뒤인 11월 28일, 초소 근무 중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으나, 유족은 부검 결과와 현장 정황이 다르다며 가혹행위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가족이 부검을 요청한 결과, 왼팔의 멍 자국과 수평 방향의 총상 흔적이 확인됐다. 이후 군 수사 과정에서 부대 간부와 선임병들이 김 이병에게 암기식 보고를 강요하고, 실수 노트를 작성하게 하는 등 지속적인 압박과 모욕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김 모(23)씨, 민 모(25)씨, 송 모(23)씨 등은 군 검찰
‘Being yourself, not being someone' “당신 자신이 되세요, 다른 누군가가 되지 마세요.” <료의 생각없는 생각> 표지에 적힌 이 문장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창립자 이효정의 필명 ‘료’가 던진 인생철학이다. 자기 자신으로 살라는 말은 근사하게 보인다. 정말 ‘나 자신’만 그는 생각했을까. 최근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근로자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유족은 고인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을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따른 과로사라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인 엘비엠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 반박하고, 유족에게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내부에서 직원들에게 관련 사건에 대해 ‘입단속’을 시킨 정황까지 밝혀졌다.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자 29일 “유족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뒤늦게 사과문을 게시했다. 무엇보다 논란인 것은 ‘료’의 태도다. 그는 사건 논란이 발생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단 한마디의 사과나 설명도 내놓지 않았다. 7월에 JKL파트너스에 매각되기 전까지 엄연히 경영책임에 관여하고 있던 인물임에도, 청년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그는
지난 18일 오후 4시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의 주최로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의 발언으로 시작된 집회는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향하는 행진에 이어 연대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집회에는 참여연대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단체가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저마다 “우리 모두가 팔레스타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으로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만 7천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2만 명이 어린이로 추정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제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해 10일(현지 시각) 휴전이 발효되었으나 인질 시신 송환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발언의 첫 순서를 맡은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휴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의 유족들이 피해자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끔찍하다”며 휴전
음악에도 맛이 있다면 사람은 언제든 숨을 쉬어야만 하고, 노래를 들을 때도 예외일 수 없다. 침대에 눕거나 버스를 타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찾아갈 때 언제나 노래를 듣는다. 나도 모르게 조금 벌린 입술 틈 사이로 숨과 함께 공기가 들어오고, 종종 어떤 노래들은 그 공기에도 맛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Lawns>를 어쩌다 발견했는지는 잊었지만, 이제 와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지. 여전히 들을 때마다 처음 들은 순간 느꼈던 공기의 맛을 다시 본다. 씁쓸하게 고인 침을 삼키면 찾아오는 잠깐의 아릿한 달콤함, 그 위로 닿는 시원하고 그리운 향. 그 향이 조금 더 머무르길 바라서, 2년이 지난 지금도 <Lawns>를 듣는다. 마침내 하늘이 시원한 파랑이 된 어느 날. 기숙사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나무가 흔들렸고, 친구들과 작은 소풍을 떠났다. 좋은 맛은 슬픈 맛 음악을 글로 말한다는 건 어쩐지 어색한 일이다. 음표 자체가 마치 글자와 같은데, 번역이 필요 없는 언어를 굳이 번역하는 것 같다고 할까. 음악을 쓰기는 능력과 상관없이 그저 불가능한 일 같았다. 하지만 그래서 언제나 음악을 말해보고 싶고, 사람들은 어떤 음악에 슬픈 마음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죄를 씻는 희생." 키릴 러시아 정교회 대주교의 지난해 9월 발언입니다. 한 종교의 수장의 이 충격적인 발언은 러시아 군인들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교적으로 정당화 했습니다. 어쩌다가 키릴 대주교는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일까요? 그와 푸틴의 동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졌습니다. 이들의 동행 역사는 2022년 이전부터 지속됐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부터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육체적인 것이 아닌 성스러운 투쟁, 전쟁에서 전사하면 모든 죄가 씻긴다”라는 입장을 내며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또한 2023년 러시아의 대통령인 푸틴의 성탄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정교회를 향해 직접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가 잘못된 동행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러시아 정교회는 러시아의 국교입니다. 푸틴 역시 러시아 정교회의 신자입니다. 여기서 키릴 대주교는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둘의 관계는 신자와 사제를 넘어 정치지도와 지지자이기도 합니다. 즉,
“한국 화장품 쓰고, 한국 드라마 본다.” 신임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시나에(高市 早苗)의 발언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무색하게 그는 대표적인 ‘반한(反韓)’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가 한 대표적 발언으로는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발표에 대해 “마음대로 (일본을) 대표해 사과하면 곤란하다”라든지 “침략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는 발언이 있다. 더해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 전쟁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정기적으로 참배해온 인물로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발언 때문에 한일 관계가 다시 냉랭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파다하다. 대표적으로 친한파라 불리던 이시바 전 총리와 비교해 다카이치가 다시 과거사 문제나 독도에 대한 발언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과거 이력으로 이시바 전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복원한 ‘한일 셔틀외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다카이치의 발언과 달리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이 없다. 만일 과거사나 독도 등에 관한 발언으로 다시 한일 관계가 얼어붙는다면 그것은 일본에게 큰 손해기 때문이다. 현재
오늘 20일 오전 8시 50분경, 가톨릭 공유대학의 서버가 갑작스럽게 마비되며 일부 과목의 온라인 시험이 전면 중단됐다. 오전 9시부터 예정된 <재즈의 이해> 등 강의의 수강생들은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학생들은 “시험 시작 10분 전부터 계속 접속을 시도했지만 화면이 멈춰 있었다”며 “담당 교수도 시험 문제를 올리지 못해 시험을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시험을 대비해 공부해온 학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학교 측의 미흡한 관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서버 장애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7월과 9월 공유대학 수강신청 기간에도 비슷한 대규모 접속 오류가 발생해 학생들이 신청을 포기하거나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가톨릭 공유대학 관계자는”서버 관리 업체에서 파악하기로 공유대학 서버가 각 학교별로 연결된 중 한 학교에서 터져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현재 서버 업체와 함께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더해 “시험 재응시 방안은 강의 담당 교수와 협의해 오늘중으로 문자나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매번 문제가 생기는데도 근본 대책이 없다”며 “서버 안정화나 사전 점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선거의 막이 올랐다. 제13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장 후보자 등록 및 기호 배정 결과를 공고했다. 이번 선거에는 ▲행정학과 장지호 교수 ▲철학과 윤성우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최승필 교수 ▲ 정치외교학과 이상환 교수 ▲융합인재학부 임대근 교수 ▲통계학과 강기훈 교수 ▲통계학과 박흥선 교수 ▲페르시아어·이란학과 유달승 교수 ▲중국언어문화학부 박흥수 교수 등 총 9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자들은 17일까지 소견발표 영상을 촬영하며, 오는 27일 제1차 공개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첫 공개토론회는 27일 18시 글로벌캠퍼스 국제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총장선거의 세부 일정과 진행 현황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3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은진 기자 (dldmswls0292@gmail.com)
국가 안보를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사 칼럼입니다. 총과 전선, 군사 전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안보의 이면을 탐색합니다. 전쟁과 분단, 국방과 보훈의 문제를 단순한 정책이나 수치가 아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윤리의 문제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내가 왜 국가유공자가 아니야.” 1996년 제1연평해전의 참전용사들이 25년 만에 국가유공자 지위를 거부당했다. 이유는 “의료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 3월 여야 의원들이 힘을 합쳐 이들의 국가유공자 인정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재심사를 받게 됐다. 하지만 재심사 이후에도 8명 전원이 아닌 4명만이 인정을 받았다. 국가보훈부는 비해당을 내린 사유로 당시 의료기록이 없고, 만기전역 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신청했고, 의학 자문 결과로 해당 없음으로 판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궤변이다. 엄연히 당시 전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장병에게 “멀쩡하게 직장을 다녔다”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된단 말인가? 국가보훈의 기준이 고통의 깊이가 아니라 서류의 두께로 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피는 증명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너무 많이 고문으로 맞아서 심장마비로.." 20대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 2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내려앉게 했다. 해당 사건이 보도된 뒤 피해자가 A씨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한국 청년들이 사기와 유인으로 캄보디아에 갇혀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민적인 분노는 거세졌다. 국회 외통위가 13일 이 사건을 주요 현안으로 다루며 “합동 군사작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옳은 대응이다. 같은 날 경찰에는 캄보디아 실종 신고가 잇따랐다. 이번 사태가 단순 범죄를 넘어 한국인을 타겟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이 구조적 인신매매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찰이 “캄보디아 측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고 밝힌 시점에서, 여야의 강경책 주문은 주권국가로서 최소한의 반응이다. 정부는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군사작전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대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국민을 지켜야 한다. 만일 캄보디아 정부가 협조를 거부한다면 원조 중단이나 비자 제한, 외교·군사적 압박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대사관의 범죄 대응 실태 역시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실종자 가
전 세계 금융이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stable) 코인(coin)’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다. 가치가 널뛰는 코인들과 달리 항상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며, 암호화폐에 대한 연방 차원의 운영 기준과 표준을 도입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유럽·중국·일본은 통화 주권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은 2024년 가상자산 규제법 ‘MICA’를 발효했고,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무기로 통화 국제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 역시 2023년부터 관련 법안을 통해 디지털 화폐를 제도화했다. 올가을에는 핀테크 기업이 엔화 가치와 연동한 첫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당선 이후 스테이블코인 도입 움직임이 보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카카오페이 등 테마주의 주가가 폭등했다. 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기업합병 움
* [외-피니언]은 ‘외대’와 ‘오피니언’의 합성어로, 외대알리 기자들의 오피니언 코너입니다. 학생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안을 바라보며, 솔직하고 당돌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커커스는 협상에 성공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지 않았던가. 승리를 확신하는 자가 자신을 포기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그걸 패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패배의 반대편에는 승리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회사는 승리라는 단어를 거머쥐기에 정당하지 못했다. 커커스가 바랐던 것은 노동의 대가였고, 회사가 쥐고 있던 것은 커커스의 목숨이었다. 정당한 전투가 아니었다. 무기가 달랐고, 걸어둔 것이 달랐다. 회사는 승리하지 않았다. 커커스는 패배한 게 아니라, 밟혔다. 설치해둔 전선에서 난데없이 스파크가 튀어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삶을 확장한다는 건 그런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전한 곳에 머물게 하겠다는 건 예측 불허의 위험이 가득한 어둠을 헤집는 일인 것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사고는 숫자로 집계되지만, 그 숫자에도 이름과 얼굴이 있고 웃음과 내일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은 자주 잊지만 말이다. 천선란, <이끼숲> 中 가볍게 즐기자는 마음에서 꺼내든 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