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미투(#MeToo) 운동. 차기 대선 주자부터 유명 영화 감독, 연기파 배우 등 사회 주요 인사들이 자신의 경력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들은 높은 지위를 남용해 자신을 거역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성적 폭력을 행사했고,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잘 기억이 안 난다', '합의에 의한 관계' 등을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국외대 역시 '권력형 성폭력'이 일어났다. 교수 지위를 앞세워 여학생들에게 무차별적인 성희롱 발언과 성폭력을 일삼은 이들의 만행이 1학기 개강 직후 알려졌다.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모두 세 명으로, 김원회 교수(그리스-불가리아어과, 前 글로벌캠퍼스 입학처장), 故 이영태 교수(아랍어통번역학과, 前 글로벌캠퍼스 학생처장), 서정민 교수(한국외대 국제지역 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이다. 3월: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연이어 알려진 교수들의 만행 (출처 - 트위터 ‘I_know_whatudid’ 계정) 3월 5일 - 김원회 교수 성폭력 폭로 트위터 아이디 ‘I_know_whatudid’ 계정을 통해 그리스 불가리아어과 김원회 교수의 성폭력 사건이 폭로됐다. 작성
지난 7월 26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교무처를 방문해 김원회 교수와, 서정민 교수의 징계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사진 출처: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페이스북) "다들 서로의 존재에 충격을 금치 못했어요" [인터뷰] 한국외대 성폭력 교수 최초 고발한 A씨 지난 1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제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김원회 교수와 서정민 교수가 각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받은 사실이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외대의 독립언론 <외대알리>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김원회 교수의 성폭행 사실을 고발했던 트위터 계정 운영자 A씨와 5일 인터뷰했다. A씨가 김 교수의 성폭력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0여 년 전이었다. 당시 A씨는 지인으로부터 김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졸업 후 서로 연락이 끊기면서 이 일들도 기억에서 잊히는 듯싶었다. 올해 국내에서도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A씨는 옛 기억을 끄집어냈다. -피해자와 서로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트위터로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피해자 입장에서 '굳이 왜 그랬냐' 같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국제학사 3층 끝방에는 성평등센터가 있다. 테이블 두 개와 작은 화분, 은은한 티백의 향기가 있는 곳이다. 상담연구원 김순영 씨는 상담내용은 누구에게도 말해 줄 수 없지만,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괜찮다며 기자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상담연구원이 가진 고충, 성평등센터의 현실, 센터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조곤조곤한 분위기 속에서 김순영 씨는 기자들에게 차를 권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Q1.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성평등센터 상담연구원 김순영입니다. 저는 폭력 피해 회복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과 사건 관련자 조사, 폭력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2. 연구원님들은 이 일을 하시면서 어떨 때 보람 있으시고, 힘드신지? 피해자도 성폭력 통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자신을 비난하며 자책하던 피해자가 그 분노와 책임을 행위자에게 돌리고 자신을 위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할 때 기쁜 것 같아요.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얼마나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이에요. 또한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고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작은 실천을…
교양강의서 교수가 미투 고발자 비하... 해명 · 사과없이 발 빠르게 교수 교체 이루어져 지난 달 17일, 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K 교수가 ‘미투 가해자 L 교수를 옹호하고 전반적으로 미투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K교수가 지난 3월 대나무숲을 통해 성희롱 및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고 L교수를 언급하며, “그 분은 ‘원래’ 미투 발언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그런 농담이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는 거일수도 있어. 그 분 강의스타일이 그런걸 어떡해” “그분 자살하셨잖아 오해받아가지고... 오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마치 ‘학생들이 L교수를 자살로 몰아간 가해자인 것처럼 태도를 취했다’고 토로했다. K교수, 교양강의에서 미투 고발자 비하, 미투 비난 다음은 논란이 된 17일 K교수의 발언이다. “무슨 말만 하면 다 대숲에 올리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정말 치사하다” 며 미투 고발자를 비하하는 듯한 말과 더불어 “뭐가 불만이야? 무슨 일 터지면 전부다… 수업시간에 한 말 가지고 댓글에다가 올리고 대숲에 올리고 이건 뭐야!”, “강의 시간에 이야기 하는 건 제발 좀 사진 좀 찍지 말고 녹음 좀 하지 마”, “
미투(Me Too), 결코 비겁하지 않은 폭로 얼마 전, 교내 커뮤니티에 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게시되었다. 피해자의 글은 과거 교수 A씨가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피해자는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서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했다.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용기 내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밝힌 피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결코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길지 않은 글이었지만, 교내 구성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교수의 성범죄는 비단 우리 학교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총 세 건의 성범죄가 폭로되었다. 그 중 아랍어과 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한 피해자들은 ‘교수는 학과 내의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글을 쓰기까지 수없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L씨는 7년 전에도 성추행 혐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폭로 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측에서는 진상조사를 중단하기로 하였다. 한편, 세종대학교에서는 교수가 학생을 성폭행한…
*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10월부터 교내 커뮤니티인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이하 한라)에는 베트남 어학연수생들에 관한 수많은 글들이 쏟아졌다. 교내 음주 및 흡연부터 패싸움, 캣콜링(흔히 거리에 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말로 집적대는 행위로 성희롱에 포함되는 행위이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이 캣콜링을 법률로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을 비롯한 성추행, 고성방가, 기숙사 방안에서의 흡연 등 다양한 피해사례가 올라왔다. 피해학생 A씨는 지난 10월 27일 저녁, 귀가를 하던 도중 휘파람 부는 소리를 들었다. A씨가 휘파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한 외국인 남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A씨를 빤히 쳐다보며 계속해서 휘파람을 분 외국인 남학생은 이후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내로 들어온 뒤에도 휘파람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까지도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신고를 위해 사진을 찍으려하자 그 외국인 학생은 커튼에 숨었고, 얼굴만 가린 채 계속해서 쳐다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피해학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 당시 한 외국인…
썸네일: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성폭력 대처하기] GoGo, 고소! 고소米 고소You, 캐치You 감방Go 사건 발생, 고소 결심 기자의 지인들이 성추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기자가 아는 사람만 20명, 모르는 사람까지 합치면 70명이 넘는다. 아무리 세상에 조질 놈 많다지만 저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 상황에서 할 일은 하나. 직접 조지는 거다. 기자와 친구들은 고소를 결정했다. 고소 과정과 결과를 기사로 남기는 이유는 하나다.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며,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고소장, 어떻게 쓰는거지? 고소를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고소장을 써야한다. 경찰에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대부분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따로 정해져있는 양식은 없기에 직접 만들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꼭 들어가야 하는 사항은 있다. 1. 고소(고발)인 인적사항 신고를 하는 사람의 이름, 연락처, 주소를 말한다. 주민등록번호는 꼭 적을 필요는 없다. 증언일정 조율, 사건경과 전달 등이 모두 고소장에 적은 연락처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고소장에 적은 주소로 법원출석명령장이 온다. 기자 본인이 고소한 사건에 대한
[단독] 피해생존자 지지모임 "성폭력 가해 사실, 후보자 신뢰 문제와 직결… 계속 연대해달라" 27일 오후 학생들이 새천년관 앞 게시판에 붙은 피해생존자 지지모임의 대자보를 읽고 있다. ⓒ 회대알리=박상혁 기자 오늘(27일) 오전 학내에 제33대 총학생회 선거 기호 1번 '운동화' 선거운동본부(이하 '운동화')의 정후보 이문형 씨의 성폭력 가해 사실에 대해 피해 생존자 지지모임이 고발성 대자보를 붙이고 사건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하여 피해 생존자 지지모임 측에서는 "지금 우리 공동체가 선거를 겪고 있고, 이 사건은 그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라며 "후보자를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회대알리는 27일 오후 피해 생존자 A 씨를 지지하는 지지모임 관계자 B 씨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B 씨는 "사건을 공론화하기로 마음 먹고 용기를 내서 자보를 붙인 만큼 충분히 공론화되면 좋겠다"며 "법정공방까지 각오해야 할 만큼 가해지목인 측에서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이 사건이 선거가 끝나고 잊히지 않도록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연대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운동화' 정후보 이문형 씨는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입장문을 차후에 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