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못 주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기사를 쓰지 말자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저희는 어설픈 '잘알'보다는 '알못'이 되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경험에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한 번의 취재로도 당사자와 외부인의 어려움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알못 주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쳤던 것들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공감할 수 있도록 저희가 느낀 현장 그대로를 전달하겠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서울캠)가 지난 2020년 국립특수교육원이 발표한 「2020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결과」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다. 과연 휠체어 이용자에게 서울캠은 시설을 이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인가. 휠체어 이동을 위한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외대알리가 직접 수동 휠체어를 타고 캠퍼스를 돌아봤다. 도서관 장애인 화장실이 청소도구함으로 쓰이고 있었다 사이버관, 도서관, 국제학사, 본관, 교수학습개발원은 1층에만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했다. 인문과학관은 1층에 여자 장애인 화장실, 2층에 남자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휠체어가 인문과학관 장애인 화장실에서는 진입하기조차 힘들었다. 국제학사의 경우, 회
지난해 11월 말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인 김 이병(21)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GP 초소서 사망했다. 이달 12일에는 태백시의 한 군부대 연병장서 내한 훈련(혹한기에 앞서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훈련) 중 이등병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나라를 지키고자 입대한 이들이 정작 자신들은 지켜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경우는 수두룩하다. 故 윤승주 일병, 변희수 하사, 이예람 중사 등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사망한 군 장병 수는 1,050명이다. 2014년 이후 사망사고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하는 듯 보였으나 2021년에 102건을 기록하며 크게 증가했다. 군에서는 왜 지속적인 사망사고가 일어날까. 군은 왜 나라를 지키고자 부른 이들을 지켜내지 못할까. <군, 인권열외>의 저자인 군인권센터 김형남 사무국장을 만났다. <군, 인권열외> Q. 어떤 계기로 <군, 인권열외>를 집필하셨나요? A. 2016년부터 군인권센터에서 군 인권 관련 활동을 해왔지만 '군 인권'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고 생각했어요. 군인과 인권이 잘 매치되지 않죠. 우리에게 군대는 멀게 느껴져요. 물리적으로 그렇고 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어요.
마약 구매 및 마약 복용 증가가 만연한 지금 마약류 중독자들의 재활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인천참사랑병원에서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해 근무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황규일 파트장, 황혜선 정신건강전문요원을 만나봤다.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사회복지사 Q. 일반인은 어떤 경로로 마약을 접하나요? A. 마약을 접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SNS, 인터넷 광고나 배너, 클럽, 술집, 다크 웹(Dark Web), 애플리케이션, 심지어 약국이나 병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중매체를 통한 마약 접근이 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마약을 구하는 경로를 알고난 후, 이를 따라 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대중매체가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마약 습득 경로를 노출시켜 다른 마약 중독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Q. 대부분의 마약 중독자는 어떻게 마약을 접하게 되나요? A. 환자분들은 대부분 우연으로 마약을 접하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마약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중독이 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현재 자신이 마약 중독자가 아닌 이유는 우연한 계기로 마약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
지난달 28일 저녁 강원도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이하 12사단) 소속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김 모 병사(21)가 몸에 총상을 입은 채 사망했다. 당시 감시초소(GP)에서 근무하던 김 병사는 이제 막 군 생활을 시작한 이등병이었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한 김 이병은 1학년을 마치고 군 휴학을 한 후, 지난 9월 12사단에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김 이병은 최전방 수호병으로 자진해 선발된 후 GP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입대한 지 3개월 만에 변을 당했다. 개인 사업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던 김 이병의 아버지는 비보를 접한 직후 한국행 티켓을 끊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설 연휴 즈음 귀국하려던 김 씨였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온 김 씨가 2년여 만에 마주한 아들은 싸늘한 주검이었다. 사고 시점으로부터 열흘 정도 흐른 지난 주말, 김 이병의 아버지를 어렵게 만났다. 김 씨는 사고 발생 후 열흘간 풀리지 않는 의문과 군 당국을 불신할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함께 전했다. 청천벽력처럼 날아든 비보 "제 아들이 입대 후 3달 만에 총상으로…" Q. 사고 직후 군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으셨나요? A. 사고가 월요일(28일) 밤에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는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한 학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학생의 불이익이나 차별을 막기 위해 입학공정관리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이동 편의를 위해 고사실 별도 배정, 전문 의료진 상시 배치, 장애학생 전담인력 운영 등을 지원하며, 장애학생의 원서접수 단계에서 장애 유무와 유형을 선택하여 학교가 적합한 지원을 시행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외대에는 장애학생을 위한 입학 전형이 전무하다. 수시와 정시 그 어떤 모집요강에서도 장애학생을 위한 전형은 없다. 한국외대의 2023년 수시 학생부 종합 고른기회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그리고 농어촌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정시 또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특별전형을 제공한다. 한국외대는 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모든 4년제 대학의 장애인 특별 전형 모집 및 등록 인원은 점차 늘고 있다. 장애학생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며 '배리어프리'를 외치는 한국외대는 왜 장애인 입학 전형을 운영하지 않을까? 장애인 특별전형 운영 기준은 대학의 자율사항으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
지난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관 소강당에서 제57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는 총학생회장단 선거 공청회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번 총학생회장단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도약'이 단독 출마했다. 총학생회장에는 국제통상학과 20학번 배귀주, 부총학생회장에는 영어교육과 20학번 황유리 후보자가 출마했다. 총학생회장 배귀주 후보자는 "학생회의 권리 보장은 개인의 단독 행동이 아닌 학생 권리 실현을 위한 학우들의 힘의 모임이고, 모든 학생 구성원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생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며, 도약은 학우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학생회가 될 것"이라며 출마 소견을 밝혔다. 부총학생회장 황유리 후보자는 "모든 학우 여러분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연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학우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라고 출마 의견을 피력했다.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도약'은 총학생회의 역할에 있어서 학우들의 '참여'와 총학생회와 학우 간의 '연대' 및 학우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외대알리는 이번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공
최근 가수, 아이돌 등 유명 예술인들의 마약 복용으로 연예계의 마약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년간 한국의 마약 밀수 단속 건수와 중량은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해인 2021년, 마약 밀수 단속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5배, 중량은 약 9배 증가했다. 마약은 누가 복용할까? 마약 복용자의 직업은 무직, 회사원, 노동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무직(31%), 회사원(4.5%), 노동(3.7%), 농업(2.5%), 학생(1.5%) 순으로 복용자들이 존재하는데, 우리의 편견과 달리 예술계 종사자들의 비중은 0.3%로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이처럼 마약 복용자는 우리 주변에 직업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마약류 사범의 연령대별 분포에서 20~30대가 47.8%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19세 이하 마약사범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한국의 19세 이하 마약사범은 41명으로 추정됐으나, 10년 만인 2021년에는 450명으로 11배 증가했다. 마약 문제가 국내에서 대두된 이후, 19세 이하 미성년자와 20~30대 청년층의 마약 복용이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층의 마약 접근이 늘
코로나가 발발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학에는 코로나 시기에 입학한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 생겨났다. 20, 21, 22학번이 바로 그들이다. 비대면 수업을 이어오던 대학들은 차츰 대면 수업으로 복귀하고 있다. 또한 축제나 MT 등 행사도 재개되고 있다. 한편 학교 밖에서는 다양한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다시금 개최되며, 학생들의 취미와 문화생활 또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의 일상회복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외대알리는 코로나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한 이들의 삶 속 변화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코로나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이후의 일상을 어떻게 회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코로나 학번인 강다영, 류아람, 임하늘, 나은지 학우를 만나봤다. 학교 안 코로나 학번들의 일상 1.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모두 경험했는데,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어인지과학과 21학번 강다영) 대면의 장점은 동기, 선배, 교수님 등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또 동기들과 함께 조별 활동을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