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편의점의 물가가 더 낮아질 순 없을까요? 자판기의 음료수 가격을 더 내릴 순 없을까요? 더 싸고 맛있는 학식을 먹을 순 없을까요? 아니면, 그 가격을 학생들이 직접 정할 순 없을까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불가능을 현실화한 곳이 있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세종대. 대신 과거형입니다. 학내 물가를, 학생들이 직접 정한다고요? 우리 학교엔 ‘세종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줄여서 생협이라고 부르는 이 회사는, 학 생식당, 편의점, 자판기, 카페 등 학내 매장을 독점 운영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가 원래부터 있던 건 아니다. 과거로, 조금 멀리 돌아가보자. 30년전, 80년대의 우리 학교 학식은 너무 비싸고 맛이 없었다. 얼마나 별로였냐면, 학식 때문에 학생들이 식당을 부수고, 데모를 할 정도였다. 결국 학생들의 요구 끝에 1987년,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식당 운영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생회가 운영하는 학식이라니, 신세계가 열린 것 같 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학생회는 매년 바뀐다는 것. 그들이 임기를 마치거나 졸업을 해버리면 담당자가 바뀌게 되고, 사업에 연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괴담을 들어왔다. 초등학교 때의 화장실 괴담, 움직이는 동상 괴담, 고등학교 때의 여고괴담, 분신사바 등등…. 대학에 와서도 괴담은 끝나지 않는다. 본격 공포 + 공감 + 스릴러! 「통학 괴담」 아…. 또 가위눌렸네 이번에는 뭐야? 어제 본 공포영화에 나온 귀신이잖아. 가위도 이제 지겹다. 이렇게 눌렸을 때는 엄지발가락에만 힘을 줘서 누르면……. 잘 안 되네. 이럴 때는 배에 힘을 줘서 배에 쥐가 나면 풀리던데…. 아 풀렸다. 하지만 가위에 눌려서 깼을 때는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야. 지금이 몇 시인지, 내가 지금부터 얼마나 잘 수 있는지….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9시까지 학교에 가야 해. 9시까지 가려면 준비시간까지 합쳐서 최소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지. 얼마나 더 잘 수 있을까? 다시 자기 모호한 15분? 잘못하면 자다가 늦잠 자는 10분? 얼마나 남았을까……. 6시네? 다행이야…. 30분이나 더 잘 수 있어…. 『가위』 끝. 오늘은 아침부터 운이 좋았다. 1교시를 늦지 않게 가려면 준비 시간을 포함해서 최소
지난 3월, 세종대학교의 능력자를 찾아 떠났던 세종알리를 기억하시나요? 신비한 세종사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곳곳에 숨어있던 덕후를 발굴하고 왔는데요! 본격 덕질 장려 기사! 이 기사를 읽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덕심을 찾아보세요! 세상은 넓고 덕후는 많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미니언즈 덕후 뚜찌빠찌 뚜찌빠찌! 저는 미니언을 정말 좋아하는 산업디자인학과 15학번 조혜은이에요. 예전에 우연히 영화 <슈퍼배드 1> 홍보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 미니언즈의 독특한 목소리를 듣고 바로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미니언이 나오는 영화를 관람하는 건 기본이고 미니언 피규어도 모으고 있어요! 예전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크와 설리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주변 사람도 다 아는 (비)공식 미니언 덕후랍니다! 미니언이 왜 좋아요? 미니언은 그들만의 주관이 뚜렷하고 이를 표현하는 행동들이 참 거침없어요! 미니언끼리 우르르 몰려가서 목표한 바를 어떻게든 이뤄내는 걸 볼 때면 미니언이 참 멋져 보여요! 그들만의 언어도 너무 귀엽고요. 음, 마트로 장 을 보러 가기 위해서 엄마, 아빠, 아이 분장을 할 때? 감옥을 탈출하려고 비행선을 만들 때? 모두 너무 귀여웠어요
얼마 전 새로 생긴 제주몰빵이라는 카페를 보셨나요? 학생회관 2층에 있던 카페베네가 나가고 생긴 카페입니다. 그런데 총학 선거 공약에서 이 자리에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부족한 학생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시도였는데, 왜 공약과는 다르게 카페가 입점한 것일까요? 휴식이 필요해... 현재 교내에 학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 시설은 무엇이 있을까? 각 과의 과방, 동아리방, 그리고 교내에 배치된 벤치뿐이다. 그마저도 과방은 해당과의 학생만 사용할 수 있고 동아리방은 동아리에 가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평균 교지 면적은 45만 평, 이에 비해 세종대의 교지는 약 10만 평이다. 캠퍼스 크기 자체가 작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편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술정보원의 시설들은 어떨까.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학술정보원에는 총 30개의 스터디룸과 4층에 한 개의 창의토론라운지가 있다. 언뜻 보면 충분해 보이지만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험 기간에 30개의 스터디룸은 예약이 꽉 차 있고…
다들 수강신청은 잘 하셨나요? 수강신청 전에 수업계획서는 확인하셨나요? 시간표를 짜기 위해 수업계획서를 보다보니, "유니스토리"의 수업계획서에서 주명건 전 이사장의 이름이 보였습니다. 주명건 전 이사장이 또 다시 교단에 오르려고 한다는 제보도 하나 들어왔습니다. 의아했습니다. 113억 비리에도 불구하고 학교 법인인 대양학원의 이사로 돌아와서 일하는 것도 모자라서, 강의를 한다고? 수업계획서를 읽어보니 주명건 전이사장은 1강과 15강을 담당하고, 이는 특강으로 시험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업계획서에 의하면, 유니스토리는 ‘우주-지구-고생물-인류로 연결되는 대역사를 이해하여 인간과 문명의 존재적 의미에 관한 심도 있는 조망을 추구‘하는 과목입니다. 주명건 전 이사장은 경제학자로, 특강을 진행해야 할 당위를 찾기 어렵습니다. 무작정 속보를 내기엔, 저희조차 113억 비리에 대한 기사를 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기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주간주명건' 의 시작입니다. 저희는 한 학기 동안 월요일마다 기사를 한 개씩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총 14개의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준비하던 중, 수업계획서에서 주명건…
앞선 기사에선 불공정계약과 화해조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찬의 모습과 구두계약으로 인한 피해와 지난 6년간의 갑의 횡포들을 살펴봤다. 학교 측은 재계약을 빌미로 끝없는 갑의 횡포를 벌였고, 결국에는 찬은 쫓겨나게 됐다. 계약이 끝나고 깔끔하게 받아야 할 권리금 받고 나갈 수 있다면 찬에서도 얼마나 좋을까. 찬이 이토록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학교의 손님 접대라는 취지, 이를 위한 1년간의 변화 6년 전 첫 계약을 했을 때, 학교 측은 손님 접대와 교직원을 위한 고급스러운 식당을 원했다. 하지만 찬은 수익성 때문에 학생 위주의 메뉴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학교 측에선 이런 운영 방식이 학교의 취지와는 어긋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 측은 5년 계약이 만료되었을 때 여러 조건을 내걸었고, 이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계약은 없다고 했다. 1년 전 재계약 당시 학교 측에서 원한 것은 식당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다. 그래서 당시 찬에서는 운영개선안을 제출했고, 다음과 같은 부분을 개선했다. 첫 번째, 찌개와 탕을 새롭게 제공하고, 그것을 위한 직화 레인지를 구매했다. 두 번째, 완제품과 반가공식품의 사용보다는 직접 조리한 수제메뉴 위주로 식단을 짰다. 세…
▴광개토관 15층, 찬 레스토랑에 붙은 플래카드 찬은계속 영업하나요? “세종대는 투명한 공개입찰로 시설 투자금 보상하라.”, “계약 기간 안 끝났다. 동원건설은 명도를 즉각 중단하라.” 6월 6일, 광개토관 찬 레스토랑(이하 ‘찬’)에 붙은 플래카드 문구이다. 곧 교내식당 찬과 동원건설 간의 계약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계약이 끝났으니 나가라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냐고? 결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2011년 있었던 초기 계약부터 지금까지 찬은 전전세(전대)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이때 전전세란 전세권 위에 다시 전세권을 설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세종대학교는 동원건설(이하 ‘동원’)과 *임대인-임차인 관계였다. 여기에 동원 측이 임대인으로서 또다시 찬에 임차권을 주었는데, 이게 바로 전전세이다. *임대인 : 임대차 계약에 따라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빌려주는 사람. 임차인 : 임대차 계약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사람. 2016년 3월, 곧 있을 5년 계약 만료에 따라 찬은 동원과의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재계약 조건으로 동원 측은 월 620만 원의
예쁘게 틀어 올린 머리만큼이나 시원시원한 웃음을 띠며 인생샷을 남기고 졸업하고 싶었다는 표지모델 전수아씨. 동아리, 학생회, 해외봉사, 교환학생 등 안 해본 활동 없이 학교를 알차게 다닌 덕분에 추가학기를 다니고 있다며 웃는 그녀의 학교생활을 들어보았다. 나노신소재공학과 전수아 “다들 대학생활 로망 있잖아요” 고등학생 때 시험공부 하기 싫고, 수능이 막막할 때마다 대학 가서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지 않았는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수아씨의 대학생활 버킷리스트도 해외봉사와 동아리, 교환학생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교양수업을 같이 듣던 언니의 소개로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첼로를 연주하다가 2학년 겨울방학, 세종해외나눔봉사단을 통해 라오스로 2주간 건축봉사를 떠났다. 봉사자 총 20명을 선발했는데 각각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문화교류팀장이었던 수아씨는 사람들에게 네일아트, 풍선공예 등을 해주거나 노래를 알려주었다. 봉사기간 동안 핸드폰을 걷어서 외부와 단절시켰는데, 그래서 밤마다 다 같이 모여서 숙소에서 수다 떨고 노는 것이 그렇게 재밌었다고 한다. 라오스의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씻다가 물이 끊기거나 정전이 되기도 하는 등 추억이…
<비나이다, 졸업을 비나이다- 인턴십으로 전공학점 채우는 비법 대공개> 큰일이다. 본 기자는 12학번으로 18년 가을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고민이생겼다. 고학년인 주제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해버린 것이다. 1학기 개강 전 잠시 다녀온 대만이 너무 좋아 교환학생을 신청했는데, 웬걸 덜커덕 되어버렸다. 스물 중후반이라는 나이에 집에서는 취업 압박이 들어 오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외국 생활을 미리 경험해볼까 하는 마음에 취업 걱정 하나 접고, 미래 걱정 두 개 접고, 일단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부족한 전공학점 때문에 자칫하면 9학기를 다니게 생겼다. 여기서 ‘문제!’, ‘기자 J는 어떻게 하면 8학기 정규학기 내로 교환학생과 졸업, 둘 다 할 수 있을까?’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먼저 졸업조건을 위한 현재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공식1] 졸업을 위해서 전공학점 전필 15학점, 전선 45학점을 채워야 한다. (단일전공, 12학번 기준) [공식2] 기타 졸업 요건(세사봉1, 고전독서1 및 중필, 중선 학점 등등)을 채워야 한다. [공식3] 졸업인증을 위해 일정 점수 이상의 영어
2013년, 세종대학교 이사장으로 부임한 유명환을 아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세종대학교 신구총장이나 주님에 대해 조금 들어본 바는 있지만, 유명환 이사장에 대해서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2011년 맡은 명사특강 강연과 석좌교수로 부임했을 때 일부 학우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을 만큼 말이 많았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장은 과거에 그리고 지금까지 어떠한 이유에서 여러 구설수에 올랐던 것일까요? [이사장의 막말 대잔치] 유명환 이사장은 과거에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는 직책이다. 외교부 장관이 하는 일은 간단히 보면 외교, 외국과의 통상교섭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말을 조심성 있게 왜곡됨 없이 전달 할 수 있는가가 외교부 장관이 가져야 할 자질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외교부 장관이었던 유명환 이사장 역시 그러한 자질을 갖추었을까? “여기 왜 들어와 있어? xx..” 이 욕설은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이 다른 상임위 의원에게 던진 욕설이다. 2009년 4월 22일에 열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체회의에서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리고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은…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다. 그러나 이게 민주주의의 완성본은 아닐 터이다.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인지, 그런 정책을 잘 시행하는지, 공약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 국민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부를 지켜 봐야 한다. 정치적 효능감이란 개인이 정치과정에 참여했을 때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어 실제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느끼는 만족감을 말한다. 많은 국민이 촛불 시위에 참여했고, 그 결과로서 정권의 교체라는 큰 변화가 일어난 만큼 많은 국민이 이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없었을 것 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의 범위를, ‘대학교’ 로, 더 정확하게는 ‘세종대학교’로 좁혀보고자 한다. 범위는 좁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러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 먼저 매년 11월, 학교 내에서 하는 투표에 대해 얘기해보자. 우리는 총학생회장, 단과대학 학생회장, 과 학생회장, 동아리 연합회 등에 표를 행사한다. 대부분의 단위가 50% 이상의 학생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걸 보면 그래
최고의 보드게임을 찾아서 주서현 기자 jsh@sejongalli.com 배소현 기자 hyun2@sejongalli.com 세종대학교 학우여러분, 당신의 여가는 어떤가요? 매일 하는 컴퓨터 게임, 페이스북 들여다보기, 의미 없는 카톡 하기... 이제는 지루하지 않은가요? 날도 덥고 미세먼지도 심한데 실내에서 보드게임 한 판 어때요? 학창시절 오목 한 번이라도 둬봤다면 모두 집중하세요! 최고의 보드게임을 찾아서 떠나봅시다! Let's show time~ 1위 아임 더 보스 어제의 친구는 오늘의 적! 인원: 2~6명 시간: ★★★★ 술게임: ★★★★★ 우정파괴: ★★★★★★★★★ ★ 내 친구의 인성, 그 바닥을 볼 수 있는 게임, 아임 더 보스! 세계 금융가에서 펼쳐지는 거래의 향연을 그대로 재현해낸 협상 게임이다. 투자자를 끌어들여 거래를 성사시키고 재산을불리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의 사업을 방해하면 된다. 많은 투자자 중 누구와 함께 거래 할지, 투자를 받는 대가로 얼마의 수익을 나눌지, 결정은 모두 보스의 몫이다. 게임이 끝날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게임이 끝나면 너는 내 친구가 아니다! 2위 쿼리도 야, 이 ○○... ○○○... 인원: 2~4명
2014년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가 가라앉은 날,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그러나 한 유가족은 말한다. “여전히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전 대통령 박근혜는 촛불의 바다 속에서 내려갔고, 세월호는 검은 바다를 가르고 올라왔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바뀌었는데, 왜 여전히 변한 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기자는 ‘기억과 다짐의 버스’ 행사에 참가해 서울시 사회단체들과 함께 목포 신항, 안산 기억의 교실, 세월호 참사 분향소, 광화문 추모식을 다녀왔다. 그 날을 기억하고 또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다짐을 하기위해,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고 유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15일 밤 열두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결한 사람들의 옷깃이나 가방 끝에는 노란 리본들이 당연하다는 듯 자리 잡고 있었다. 주로 활동하는 분야는 달랐대도, 슬픔과 분노의 마음은 같았다. 버스가 여섯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목포,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이었다. 항으로의 접근을 막아놓은 펜스는 이미 노란 리본으로 빼곡해 바람이 불때마다 노란 파도가 이는 듯 했다. 그리고…
새내기의 계절 3월 씨씨라는 기대를 품고 입학했을 새내기들을 위해 조언을 하자니, 누구나 하지만 아무도 못 하는 게 씨씨라서 관두기로 한다. 그래서 모셔온! 고무신을 지나 현재는 꽃신을 신은 이 커플! 850일의 내공으로 말해주는 조언과 설렘 스토리를 들어보자. 단 이 글을 읽고 나서 울지 않기로 한다. ‘저희는 성격이 정반대예요’ 평소 성격이 밝다 못해 빛을 뿌리고 다니며 처음 보는 사람과도 십년지기 친구처럼 얘기하는 여자친구와 말수가 적은 편이고 처음 보는 사람과는 낯을 가리는 남자친구 둘은 다르지만, 퍼즐처럼 잘 맞는다. 먼저 말을 하지 않으면 말수가 많지 않다는 상재와 끊임없이 말을 하며 이야기를 주도하는 하린, 또 섭섭한 걸 그때그때 말하는 하린과 그걸 받아주는 데 무리가 없는 상재, 실제로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시는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주모를 찾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설렘을 느낄 때’ 상재가 입대 전 핸드폰을 하린에게 맡기고 갔는데 핸드폰의 메모장에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이 메모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섬세함에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상재는
[막 학년 졸업예정자의 눈물] 졸업까지 일 년이 남았다. 죽지 않고 사망년을 버텼지만 취직이라는 짐은 나를 짓누르고, 내 화려한 대학 생활이 남긴 성적표는 내 다리를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 토익, 대외활동은 고사하고 학점이 3.5는 넘어야 회사에 서류라도 들이밀 수 있다는데, 내 학점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그래도 공부를 그렇게 안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싶다가도 희미하게 떠오르는 내 화려한 과거들. 딸기 딸ㄱ... 이게 아니지. 중간중간 농부가 되어 버렸던 나 자신이 미워진다. 전공과목에서도 C뿌리기의 향연이라니. 쌍권총을 잡지 않은 게 어디인가 싶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취업이고 뭐고 딱 망하기 좋아 보이다. 그래서 ‘교수님 살려주세요’ 라고 재수강 찬스를 외치려는 찰나에 들려오는 그 과목의 폐강 소식. 왓더퍽 내 재수강은? 학점은? 심지어 전공과목인데? 내년에 강의가 열릴 수 있으니 기다리란다. 하하하 5학년 때 ‘열어줄 수도 있으니’ 기다리라니, 욕이라도 한바탕 하고 싶은데 누굴 욕할지도 모르겠는 황당함이란.... 부모님, 불효자는 웁니다. 학자금대출 늘어나는 소리가 들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