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대학원 동기들이 힘을 합쳐 용산구 후암동에 낡은 집을 개조해 사무실을 차렸다고 한다. 이름은 ‘도시공감협동조합 건축사무소’. 건축이라고 하면 흔히 큰 건물의 설계와 인테리어를 담당할 것만 같은데, 이들은 낡은 집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마을을 재생하는 도시재생사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신들만의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 도시공감협동조합 이준형 실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도시공감협동조합 직원들, 좌측에서 3번째가 이준형 실장) -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도시공감협동조합을 “도시의 공감을 꿈꾸며 건축과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함께 느끼고(共感), 함께 나누고(共有), 함께 나아가기(共進) 위한 협동조합”이라고 소개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페이스북에 나오는 내용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큰 지향점을 쓴 것이에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래된 마을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마을 단위 계획을 짜고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주로 서울시라던가 구청의 마을 단위 계획수립에 같이 참여한다든지, 부분적으
▲ 그래픽 : 최경식 기자 절대 환불이 불가하다. 지음 전 총학생회를 통해 돕바 업체 썬어패럴이 밝힌 입장이다. 지음 전 총학생회가 공동구매를 추진했던 돕바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에 대한 답변이다. 납기 지연에 대해서만 12월 9일 배부예정이었다가 배부를 받지 못한 일부에게만 1,440원의 보상액을 제시했지만, 품질에 대한 의혹은 전면 부정하며 아무런 사과도 보상안도 없는 상태다. (관련기사 클릭) ▲ 이러하다. 썬어패럴은 환불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17조 2항 2~3항에 의거 재판매가 되지 않는 상품’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지음 전 총학생회에서는 2항 2~3항이라 공지했으나, 2항 2~3호인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7조(청약철회등) ② 소비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통신판매업자의 의사에 반하여 제1항에 따른 청약철회등을 할 수 없다. 다만, 통신판매업자가 제6항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제2호부터 제5호까지의 규정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청약철회등을 할 수 있다. 2. 소비자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로 재화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3. 시간이 지나 다시 판매하기 곤란할 정도로 재화등의
▲ 지난 16일 열린 청문회에는 증인 모두 불출석했다.(사진출처 : 세종대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최근 많은 학우들이 지음 총학생회의 돕바 공동구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관련기사 클릭) 이에 학우들은 ‘세종대학교 제 31대 집행부의 돕바 공동구매 부정의혹 사건의 진상규명 청문회 특별위원회(약칭 : 총학 돕바공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이하 특위)’를 꾸려, 12월 16일 저녁 6시 광개토관 106호에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전날 총학생회 측에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지음 총학생회 측에서 ‘특별위원회로 선정된 학우들 중 돕바를 구매하지 않은 학우들이 있고, 제대로 된 참석 요구조차 받지 못했다’며 참석을 거절했다. 증인으로 출석 요구한 윤성현 전 총학생회장, 박가인 전 부총학생회장, 강신혁 전 문화국장, 김영선 전 사무국장, 이현정 전 홍보국장, 썬어패럴 대표 모두 불참했기 때문에 패널들이 의혹의 근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 썬어패럴 측은 이후 전화통화를 통해 참여했다. 'U'업체 대표는 참고인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다. ▲ 지난 15일, 총학 돕바 공구 부정의혹 진상규명 청문회 특별위원회에서는 총학생회에 정식으로 출석요구서를
해성감도 시제 1호 6인의 아해가 수업을 듣고 있소. (교실은 모 교수의 강의실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화장실을 가려고 하오. 제2의 아해가 핸드폰을 확인하려고 하오. 제3의 아해가 급한 전화를 받으러 나가려 하오. 제4의 아해가 잠깐 고개를 꾸벅이려 하오. 제5의 아해가 집중을 못 하고 딴 짓을 하려고 하오. 제6의 아해가 지각을 해 이제 강의실에 들어오려고 하오. 6인의 아해는 화장실 가려는 아해와 핸드폰 보는 아해와 급한 전화가 온 아해와 조는 아해와 집중 못 하는 아해와 지각하는 아해와 그렇게뿐이 모이었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교수는 제1의 아해에게 화장실은 수업이 끝나고 가라고 소리를 치오. 제2의 아해에게는 핸드폰을 보면 쫓아내겠다고 소리를 치오. 제3의 아해에게는 왜 전화 때문에 자기 수업을 방해하냐고 소리를 치오. 제4의 아해에게는 대학생이나 되어서 학교에서 조냐고 소리를 치오. 제5의 아해에게는 그럴 거면 차라리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를 치오. 제6의 아해에게는 지각할 거면 그냥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치오. (교실은 모 교수의 강의실이 제일 적합하오.) 6인의 아해가 교수에게 한 소리 들을 일을 아니하여도 좋소.
우리 사회에는 혐오가 넘친다. 장애인혐오, 여성혐오, 성소수자혐오, 외국인혐오. 우리는 ‘디폴트’, ‘정상’ 바깥의 온갖 것을 혐오한다. 이 혐오사회에 대한 객관화와 성찰은 지금까지 ‘정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성중심적 사회 에 익숙해진 만큼 불편과 불쾌감을 동반한다. ‘변방’을 자 처하는 성공회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변화 의 가능성을 품기 위해서, 우리가 변방에서 오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는 남성중심적 사회에 물든 우리 자신에 대한 객관화와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취지에서 본 기사에서는 학내 수업시간 중에 이루어지는 여성혐오발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혐오는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알려진 여성혐오의 정의는 “여성에 대한 증오, 불호 혹은 불신”이다. “당신은 여성혐오자다”라는 비난에 “나는 엄마와 여자형제와 애인을 사랑한다. 나는 여성혐오자가 아니다”라는 대답은 언뜻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 대답에 사람들은 더 분노한다. 대체 왜? 영어로 ‘미소지니(m
성폭력 사건이 진정한 ‘해결’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올바른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건의 예방 · 사건 대처 · 사후 대처 모든 과정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문화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기사가 ‘에브리타임’ 익명게시판의 난장판을 통해 기획 된 것은 맞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이 이번 사건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공론화되는 성폭력 사건에서 기출문제처럼 반복되는 공동체 문화의 허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려 한다. - 이하의 캡쳐된 이미지는 어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의 익명게시판을 캡쳐한 내용임을 밝힙니다._편집자 주 #Type 1 성폭력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은 문제의 초점을 '당사자가 무언 가를 잘못했다'는 것에 맞춘다. 때문에 공동체 문화에 대한 논의를 할 기회를 상실케 한다. 또 소속 공동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관련자의 퇴출을 통해 사건을 빠르게 무마하길 바라거나 언급되는 것을 꺼리게 된다.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학생들은 1학기에 그렇게 학교가 뒤집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서 벌어지는 익명의 2차 가해 대잔치에 화가 난다. 페미니즘이고 뭐고 관심 없는 학생들은 그냥 페미니스트라는 애들이 뭔 말 하는지 알지도 못하겠고 관심도 없고 빨리 조용해 졌으면 좋겠다 싶어 짜증이 난다. 학교에 성평등 문화, 특히 반성폭력적 문화를 확산하는 1차적 책임은 무엇보다 대학본부에 있다. 여기는 대학이다. 교육기관이고 재사회화 기관이다. 배우러 모인 사람들이니 무언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그들의 무지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 하면 우리 모두의 대학생활이 위험하다. 다행히 학교에는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역량강화처 산하 성폭력상담소(소장 허성우 교수)다. 그래서 회대알리는 현재 성폭력상담소가 진행하고 있는 성폭력 예방교육의 현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1학년 때만 한 번 듣고 마는 성폭력 예방교육 성폭력 사건은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은 신입생 때만 진행된다. 1학년 1학기를 지나고 나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은
오무라이스 잼잼 글/그림 : 조경규 | 다음 웹툰 | 생활툰, 음식툰 | 매주 화/목요일 연재 ⓒ 조경규, <오무라이스 잼잼>, 다음 웹툰 일찌감치 먹방의 선두자로 나선 웹툰이 있다. 평소에 맛집을 잘 찾아다니지 않는 사람에게도 식신로드 뽐뿌를 일으키는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이다.(오무잼) 어떻게 요리하는지 그런 거 관심 없다. 오무잼은 오로지 먹는 것, 음식에만 집중한다. 언제 이 음식을 먹었는지, 언제 땡기는지, 어떻게 먹는 게 맛있는지 말이다. 오무잼의 매력 포인트는 군침을 돌게 하는 그림이다. 웹툰 페이지로 들어가면 메뉴판 뺨치는 그림들이 늘어져 있다. 매 화마다 그 음식에 맞게 제목이 바뀌는 걸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사진을 뛰어넘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그림이 화면에 떡 하니 자리하고 있으면 군침 도는 걸 넘어 서 당장 이걸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알지 못했던 음식도 오무잼 그림을 보면 먹고 싶어진다. 왜 이 음식을 당장 먹지 못하는지 한숨 만 나온다. 난처한 점은 오무잼에서 소개되는 음식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초코바 같은 간식과 과일부터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세계 음식들까지 모든 음식이 오무잼의 주인
촬영 어땠어요? 낯설었어요. 제가 원래 사진 찍을 때 표정이 되게 어색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 사진마다 표정이 너무 굳어있어서 별명이 홍콩할매였어요. 그 정도로 어색해요. 어색해서 사진을 원래도 잘 안 찍거든요. 사진 자체가 되게 어색해요. 근데 나름 차려입고 표정 짓고 사진 찍는 게 되게 어색하니까. 집안 내력이에요, 이게. 저는 되게 행복해서 웃어도 남들은 되게 기분 나쁜 줄 알아요. 아빠랑 저랑 언니랑 셋이 똑같아요. 웃어도 남들이 보면 ‘썩소’같아보여서 남들이 잘 오해하고 그러죠. 모델이 되는 걸 망설이다가 승낙하셨잖아요? 옛날 같으면 그냥 하겠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살이 쪘거든요. 그러면서 자괴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존감을 많이 잃었어요. 나를 어디에 내보이는 것에 대해 주눅 들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는 거예요. 남들이 “너 왜 뚱뚱한데 짧은 바지 입고 가슴을 내놓고 다녀?”그러면 “내 몸인데, 내가 내 몸 사랑하고 나 좋은 대로 입고 다니겠다는데 왜 그래?”라고 말을 하면서 왜 사진을 찍는 거에 대 해서는 내가 이렇게 주눅들어하나, 그런 생각이
DOVY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 되게 궁금했어요! DOVY의 뜻이 비둘기 여러마리다, dope에서 비롯된 것이다 같은 가설이 많이 내려오는데요 사실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2000년도의 선배님들만 아시겠지요. (웃음) 전해들은 바로는 칼 도(刀) 숨길비(秘) 자를 써서 칼을 숨긴 닌자들처럼 날렵한 무브로 무대를 만드는 동아리!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영어 15 조수빈) 제 입장에서 춤 잘 추는 사람은 신기해요. 춤못이 보면 어떻게 저렇게 몸이 움직이나 싶고 배워서 될 것 같지도 않고… 도비 여러분들의 춤실력은 다 타고나신건가요..?? 제가 춤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였어요. 워낙 선천적으로 몸치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안무 영상들을 무작정 따라하기 시작했죠. 고등학교 때는 혼자 집에서 하루에 5시간 정도 안무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정말 웨이브도 안 되던 제가 조금은 따라갈 수 있는 정도가 되더라고요. 열심히 배우고 따라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도비 안에는 춤에 타고난 사람들도 있지만 들어와서 처음 배워서 엄청난 실력으로 성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영문 15 김나
학생회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 그들은 학생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어, 단위 모든 학우들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구성체인 학회의 수장이 된다. 그들은 단위 대표자에 걸맞는 책임을 지니고 올바르게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올해, 외대에서 몇몇 학생 대표자 중 일부는 대표자로 뽑힐 자격이 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횡령, 회칙 위반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를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세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잘못하는 대표자와 학생회”를 만드는 명백한 원인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후보자 검증 안되는 선거 올해 외대 학생회 대표자 선거는 대부분 단선으로 치러지거나 무산됐다. 외대알리가 조사한 올해 11월 선거가 진행되었던 22개 단위 중 10개 단위는 선거가 무산되었고, 12개 단위는 단선으로 치러졌다. 유권자 학생들은 이제 후보를 고르는 투표용지보다는찬/반을 고르는 투표용지에 더 익숙해졌다. 단선 후보는 다른 후보와 경쟁할 필요도 없으니, 학생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단선 선거가 많은데도, 후보자 한 명에 대한 검증조차 제대로 할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어도 기억하고 느끼는 바는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3월이 별 다를 거 없이 개강하는 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시간인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 내년 3월이 어쩌면 조금 특별할 수 있는, 성공회대에 입학할 신입생을 미리 만나보았다. 내년에 사회과학부에 입학할 예정인 하승민씨가 수능이 끝나고 갖게 된 1주일의 휴가 중 짬을 내주었다. 캠퍼스가 너무 작지 않냐, 성공회대를 주변에서 잘 모르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답하는,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 승민씨와 나눈 이야기를 풀어본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광주 지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하승민입니다. 19살이에요. 3년 동안 지혜학교를 다녔고, 곧 졸업해요. 성공회대를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승민씨는 알고 있던 학교였나요? 지혜학교는 비인가대안학교인데요, 학교 선생님들이 성공회대를 추천해주셨어요. 저희 학교 내에서 성공회대는 꽤 유명한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한겨레 신문을 보거든요. 신문에 성공회대 교수님들 글도 많이 개재되어서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저한테 성공회대는 되게 많이 알려져 있는 학교에요. 성공회대에 오려고 한 이유가 있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독서
어려서부터 나는 이맘때에 참 헛헛했다. 쉴 새 없이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 시골 여자앤 가본 적도 없는 여느 대도시들의 번화한 트리 장식, 엄마가 일 나간 방구석에 들어와서 내복 차림으로 TV를 켜면 나오던 케빈, 브리짓, 그런 이국 소년 중년은 참 더럽게도 끝없이 명랑했고, 다만 나는 그것들과는 별개로 헛헛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나는 어쩐지 이맘때만 되면 온 우주의 기운이 살을 쏴대기라도 하듯 그냥 끝없이 침잠하고 싶어진다. 그래서인가, 이미 환절기와 함께 지나간 몸의 감기는 12월 초엽에 이르러서야 언제나 마음의 감기로 돌아온다. 몸이 감기에 걸리면 우리가 으레 약방을 찾아 약을 짓고 뜨순 밥을 먹고 때마다 알약이나 한약 한 첩씩 목구녕을 때리며 털어넣듯이, 마음에 감기가 찾아들 때 나는 술을 먹는다. <어린 왕자> 속 술주정뱅이처럼 슬퍼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셔서 슬프고, 그래서 또 술을 먹는 멍청한 짓거리를 벌인다. 좀 멍청하면 어떤가. 좀 취하면 어떤가. 좀 슬프면 어떤가. 좀 과하면 어떤가. 세상엔 이보다 더한 이들과 일들이 쌔고 쌨는데. 나는 이 나쁜 술을, 어쩌면 나쁜 세상을 마셔서 다 없앨 테다. 다만 내가 그럴
유난히 뜨거운 여름의 막바지였던 지난 8월 말, 북아현 숲 깊숙이 이화여대의 신축 기숙사가 완공되었다. 완공된 흔적을 채 지우기도 전에 학교 본부는 서둘러 2학기 사생을 모집했고, 이어 학생들은 개강에 맞춰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설과 유닛 시스템1에 대한 부푼 기대도 잠시, 완공된 지 약 3개월이 되어가는 신축 기숙사 E-House는 계속되어 발생하는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축 기숙사에 대한 각종 문제 소식들을 접한 알리 기자들은, 혹시 빠른 완공을 위해 시공 기간을 의도적으로 단축해 공사상 결함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이에 따라 타 대학 신축 기숙사들의 현황 및 시공 기간을 조사해 비교해보니, 별첨 표에서 보다시피 이화여대 신축 기숙사의 연면적은 약 6만 제곱미터로 타 대학 기숙사들의 연면적 보다 많게는 약 두 배까지도 크다. 그러나 시공 기간은 약 2년 1개월로 타 대학들의 시공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규모에 비한 시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기 때문에 시공 기간상의 문제가 의심되었다. 이에 더욱 정확한 문제 제기를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규모의 시공 기간은
※ 이대알리는 지난 9월호 포토에세이 '나는 보았다'에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신원 보호를 위한 얼굴 블러 처리를 소홀히 한 이유로 독자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사과문과 함께 2달간 정간, 9월호 폐기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이야기하는 이화여대 대표 언론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2월, 이대알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처음 결심을 하고 사람들을 모을 때 썼던 글 중 일부입니다. 이대알리는 애초부터 중립이나 객관 따위를 추구하려고 만든 언론은 아니었습니다. 약자의 편에 서서 '편파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만든 언론입니다. 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만든 언론이니만큼 특정 상황에서 누가 약자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므로 본관 점거 시위로 뜨거웠던 지난여름, 저는 매 순간 혼란스러워하며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알리의 취재대상이자 동시에 독자이기도 한 시위 참가자들은 익명성을 내세우지 않으면 신원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약자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학교 안에서 다수의 위치를 점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성으로는 시위 참가자들이 약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