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 기간이 시작되었다. 정정 기간에 못 고친 듣기 싫은 수업이나 그때는 몰랐지만 괴로운 수업 등 한시라도 빨리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고 싶은 수업들과 헤어질 좋은 기회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수업을 철회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교수가 입만 열면 빻은 소리를 해서일 수도 있고, 수업이 너무 핵노잼이라 그럴 수도 있고, 그 수업을 넣으면 시간표가 너무 포스트모던 미술작품처럼 난해해져서일 수도 있다. 당연히 교수의 출석 패턴이 너무 변태 같아서 일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그 이유로 여러분의 수업 탈주를 권장해보려고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손자병법의 36계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후퇴는 꼭 필요한 전술 중 하나다. 철저한 시간관념 사회과학부에서 1학기엔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을, 2학기엔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을 가르치는 모 교수가 있다. 나름 괜찮은 교수라고 하던데, 다만 그 교수에게는 크나큰(?) 문제점이 있다. 바로 지각을 밥 먹듯이 한다는 것이다. 10분 지각은 취급도 안 하니 9시 수업이라면 9시 10분을 수업 시작 시간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이 교수의 수업을 수강한 한 학생은 “저번 학기에는 35분동
브렉시트 영향으로 일본가긴 글렀다며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찰 때 난 꿋꿋이 4박 5일 동안 미경이와 일본 중에서도 간사이 지역인 오사카, 교토, 고베에 다녀왔다. 먹기 위해 사는 내가 먹다가 죽는다는 오사카에 가기로 한 그날, 나는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축배를 올렸고 경건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가자고 한 날부터 어찌나 설레던지 눈을 감으면 타코야키와 푸딩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때부터 내 손가락의 경련이 시작되었나보다. 열광적인 검색으로부터, 외국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사이트에서 찾으면 생생한 현지 로컬 푸드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트립어드바이저나 일본의 타베로그 사이트(http://tabelog.com/)는 현지인들이 직접 점수를 매기고 투고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타베로그 3.5점 이상이면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누구나 만족할 정도로 충분히 좋기에 검색만 제대로 하면 현지인 뺨치는 코스가 완성된다. 타베로그는 일본 사이트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하면 사용하지 못하는가? 그렇지 않다. 구글 크롬 자동번역만 있다면 문제없다. 그렇게 폭풍검색을 한 후 대략 두가지 테마로 나누었다. 유명 관광 맛집과 현지인맛집(=전국구맛집)으로, 이제부터 침샘자극
1편에서는 오사카 위주의 맛집이었고 이제부터는 오사카 근교 혹은 교토 맛집으로 이동해보자~~ 1편에서는 디저트가 즐비했다면 2편에서는 육류 파티다! 다들 침 한번 삼키고 스크롤 내리시길 바란다. 하나나 이곳은 알고 찾아 간 맛집이 아니다. 대나무 숲을 가기 전에 출출해서 즉흥적으로 돌아다니다 발견했다. 음식점이 천에 다 가려져있어서 음식점인지도 몰랐는데 오픈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현지인 맛집인가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나나는 오차즈케 전문점으로, 특히 도미 오차즈케가 유명한데 먹는 방법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먼저 도미 사시미를 그대로 먹는 방법도 있고 쯔케동처럼 밥 위에 도미 사시미와 소스를 얹어서 같이 먹을 수 있고 그 후 마지막으로 뜨거운 오차즈케용 차를 부어서 말아먹는 즉 오차즈케를 먹는 방법이 있다. 그냥 다 맛있었다. 도미 오차즈케 is 뭔들 내가 시킨 도미구이 정식도 너무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기본인 밥이 윤기가 나면서 고슬고슬한게 진짜 맛있었다. 반찬도 아기자기 하면서 다 맛있었다. 마지막에 나온 인절미 녹차 떡의 맛도 잊을 수 없다. 그냥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
이정구 총장이 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8월 12일. 방학의 한복판이다. 학생들은 총장님의 두 번째 취임식을 알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지. 나는 웃었다. 2012년 이정구 총장이 처음 취임할 때는 취임식이 성미가엘성당이 아니라 피츠버그홀에서 열렸다. 시기도 훨씬 늦었다. 9월 23일이었다. 임기는 8월부터 시작했지만, 취임식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가는 개강 이후에 열렸다. 당시 제27대 총학생회 '우리'는 이사회에 총장 선출과 관련한 공문을 세 차례 보냈고 아무 답도 돌아오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취임식 당일 피츠버그홀 앞, 그러니까 우리가 '느티'라고 부르는 거기서 앰프를 가져다 놓고 노래를 부르고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메모를 써 붙이는 문화제를 진행했다. 취임식장 안으로 들어와 피켓팅을 하며 침묵시위를 한 학생들도 있었다. 느티 이야기가 나왔으니 얘기 좀 해보자. 성공회대에 입학한 그 순간부터 성공회대 재학생 전원은 신영복 선생님이 '그래서 느티나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한마디 하신 덕에 살아남은 그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산다. 고학번들은 느티가 담배 먹는 나무였던 시절 그 아래서 담배깨나 태웠을 것이고
우리는 게임을 하면서 수많은 욕설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국민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은 욕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게임을 접는다고 할 정도로 채팅창이 더럽기로 유명하죠. 그 수많은 욕설은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제가 직접 롤을 플레이하면서 욕설을 하나 둘 세어보았습니다. 실험한 이틀 동안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고 롤만 돌렸습니다. 게임에 집중하다가 채팅창에 욕설이 나오면 그거 세고, 다시 게임 하다 놓친 욕 없나 채팅창 올려보고 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롤을 20판 했고, 14번의 승리와 6번의 패배가 있었습니다. 욕설로 인정하는 기준은 ‘필터링 처리가 되는가?’와 ‘부모님 안부를 묻는가?’였습니다. 총 20판에서 욕설이 90번 나왔습니다. 판당 평균 4.5회가 나온 셈입니다. 그렇다면 승리할 때와 패배할 때 욕설 횟수에 차이가 있었을까요? 14번의 승리에서 욕설이 24번 나왔습니다. 평균 2회가 안 되는 횟수로 전체 판 평균의 절반이 안 되는 수치입니다. 반면, 6번의 패배에서 욕설이 66번 나왔습니다. 평균 11회며, 전체 판 평균의 두 배가
버스 터미널은 어떤 곳일까? 사람들은 내가 탈 버스를 무료하게 기다리거나 바쁘게 움직인다. 사람은 많아서 정신없고, 주변은 신경 쓸 틈 없다. 승차장과 주차장은 버스로 가득하다. 버스는 매연을 내뿜으며 꽉 막히는 터미널을 빠져나가기 바쁘다. 그래서인지 터미널을 떠올리면 뭔가 삭막하거나 답답한 이미지가 생각난다. 천안터미널은 조금 특별하다. 버스 노선이 많고, 전국에 몇 없는 백화점이 있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천안터미널은 천안역 근처에서 1989년에 현재의 신부동으로 자리 잡는다. 창조주 다음으로 위대하다는 건물주는 새로 지은 터미널 앞 광장에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을 공개했다. 처음 본 사람들은 ‘저게 뭐하는 짓인가?’나 ‘그냥 심심해서 한번 해봤나 보다.’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건물주는 광장에 ‘아라리오광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꾸준히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에는 30개 가까이 되는 작품이 아라리오광장을 빽빽이 채운다. 천안터미널 건물주인 김창일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미술품 컬렉터일 정도로 많은 미술품을 수집했다. 그는 예술을 언제 어디서든 접할
16학번 새내기로서 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우빈이가 일본 여행을 취소해서 아쉬워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뭐가 문제야. 나랑 같이 가자!”라고 말했고, 우리는 방학에 떠났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엔화가 급상승했고. 무척 무더운 날씨가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듯했지만 꿋꿋하게 2016년 7월 17일부터 7월 21일까지 총 4박 5일간의 일본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가깝지만, 먼 나라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미운 것과는 별개로 일본만의 ‘분위기’가 아름답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정한다. 그래서 일본의 감성을 담은 우리의 일본 여행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이지만 집에서 회대알리 기사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길 바란다. #첫날 비행기는 저가항공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얼리버드 티켓으로 약 13만원에 저렴하게 구매했다. 오사카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저가항공이지만 불편함을 못 느꼈다. 잠깐 자고 일어났
약 10년 전, 처음으로 웹툰을 봤다. 사촌 언니가 보여준 ‘낢이 사는 이야기’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틈날 때마다 웹툰을 보게 되었다. 지하철에서도 볼 수 있고, 똥 싸면서도 볼 수 있고, 집에 널브러져서도 볼 수 있는 웹툰은 괜찮은 삶의 낙(樂)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웹툰을 봐온 독자로서 추천하고 싶은 웹툰들을 소개한다. 정말 재밌게 읽고 아끼는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웹툰 취향도 사람마다 굉장히 다르므로 추천하는 작품이 당신의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 자기가 미처 읽지 못했던 웹툰이 있지는 않은지 이번 기회에 한 번 확인해보자. 한창 무더운 여름, 기운이 없어 일상을 보내기도 지칠 때 이 웹툰들을 보며 재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웹툰은 언제 어디서 봐도 좋지만, 여름날 누워서 선풍기 바람맞으며 웹툰을 보는 것은 분명 방학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 어쿠스틱 라이프 사실 유명한 일상툰이지만,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팬이니까..! 작가이자 주인공인 ‘난다’의 일상 이야기는 너무 귀엽고 재밌어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 주인공 난다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매력을
열심히 일한 끝에 무사히 발간된 6월호를 읽던 기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독자들이 알리의 암흑요리사 갱생기만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면 정말 암흑요리사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사실 기자도 자타공인의 심한 암흑요리사이기에(...) 암흑요리사 갱생기만 보고 스스로 갱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해 봤다. 과연 암흑요리사가 암흑요리사 갱생기만 보고 혼자서 갱생할 수 있을 것인가!? 독자 입장에서 요리해본다, 암흑요리사 “자진” 갱생기!!! 메뉴는 마침 읽고 있던 6월호의 크림 파스타, 너로 정했다! 일단 재료부터 준비를 해봤다. 페투치니 파스타면, 버터, 밀가루, 우유, 베이컨, 마늘, 양송이, 올리브유, 소금, 후추. #1 먼저 달군 팬에 버터 2숟갈을 녹이고 밀가루 2숟갈을 넣었다. 나는 2인분을 만들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아주 쉽군. 느낌이 좋다. #2 버터와 밀가루의 혼합물에 우유를 600ml쯤 넣고 소금을 3/4큰술쯤 넣어 간을 맞췄다. 1인분에 작은 우유팩 하나 정도가 적당하다고 적혀있는데, 혼란스러웠다. 작은 우유팩이 몇 mL지...? #3 다음은 파스타의 생명, 면을 준비할
회대알리를 발행하며 매번 고정적으로 사진 이야기를 했는데, 방학 중 컨텐츠로 사진 이야기를 또 하려니 새삼스럽다. 이번에는 학기 중 지면에서 미처 하지 못했거나, 혹은 일부러 하지 않기도 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하려고 한다. 바로 ‘포토 다큐멘터리’, 혹은 포토 저널리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름은 수전 손택이 지은 동명의 책에서 빌려 왔다. 2015년 4월 11일, 광화문 광장 이 사진으로 공모전에서 상까지 받았건만 쉽게 꺼내 보기 힘든 사진이다. 이런 일에 대한 사진을 찍고 기억한다는 것은 퍽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저 단순히 돈이나 커리어 때문이었으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일이다. 포토 다큐멘터리, 혹은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다큐멘터리란 것은 생각보다 방대하고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모호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불과 일이 년 전까지 사진계에서는 다시 다큐멘터리가 인기 있는 장르로 부각되곤 했지만, 다큐멘터리를 한다는 사람들은(심지어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상업사진가인 김중만까지도 다큐멘터리를 시도한다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대부분 각기 다른 것들을 다큐멘터리라고 불
어느덧 5월. 중간고사와 함께 너님들의 봄은 다 지나가버렸겠지....☆ 학교 안에 벚나무와 목련나무를 비롯해 꽃나무가 꽤 많이 자란다는 거 알고 있어?벚꽃놀이는 커녕 학교 안에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게 팀플과 과제와 쪽글과 퀴즈와 시험으로 봄을 다 보내버린 님들을 위해학교 꽃놀이를 준비했어.물론, 중간고사가 끝나기 전에 이 꽃들은 다 져버렸지만^^* _편집자 주
작은 걸음으로 십 분, 큰 걸음으로는 오 분이면 한 바퀴 빙 둘러볼 수 있는 캠퍼스. 느티 그늘 아래 서면 학교 건물들 대부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내 발 아래가 다 길인 사람들에게는 캠퍼스에 먼 곳도, 못 갈 곳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캠퍼스에 혼자로는 닿을 수 없는 곳이 아직 많습니다. 길이라 해서 모두에게 다 같은 길은 아니니까요. 두 번째 마이너보이스에는 그녀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지하철도 **역과 지상을 잇는 엘리베이터 앞. 어느 아주머니가 말했다. “나도 좀 타자.” 대답은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나와 은선씨 둘이 탄 것으로 이미 꽉 찼다. 엘리베이터의 젊은 두 여자가 당신 말을 못 들은 체 하자, 아주머니는 선심 쓰듯 “아니, 아니, 됐어. 가, 가”라며 어서 올라가라 손짓했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지상으로 오르는 동안, 은선씨와 함께 **역으로 오면서 본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 쭉 펼쳐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를 곁눈질하던 사람들, 아예 몇 걸음 뒤에서 빤히 쳐다보던 시선. 나는 그 무례에 기막혀했지만, 은선씨는 그저 담담했다. 처음 겪은 일이 아닌 까닭이다. 검은 전동휠체어
회대알리 뒷표지를 뜯습니다. 길쭉한 직사각형의 종이입니다. 오늘은 이 뒷표지로 종이배를 접을 겁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같이 종이배를 접어요. 직사각형의 길쭉한 변을 세로로 하여 종이를 내려놓습니다. 위아래로 절반을 접습니다. 접힌 쪽을 위로 가게 놓은 뒤 양쪽 모서리를 반으로 접힌 종이의 세로 중심선에 오도록 접습니다. 종이 아랫쪽이 조금 남을 거예요. 남은 부분은 위로 접어 올립니다. 접어놓은 종이의 아랫쪽을 보면 가운데 틈이 있을 겁니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그 틈을 잡아 벌리면 고깔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 방향으로 눌러 접으면 마름모꼴이 됩니다. 아까 종이가 남아 접어올린 부분의 끄트머리가 겹칠 겁니다. 한쪽을 다른 한쪽의 아래로 밀어넣어 정리해주세요. 마름모꼴이 된 종이의 접힌 부분을 위로, 입을 벌리듯 벌어진 부분을 아랫부분으로 놓고, 아랫부분의 절반을 위로 접어올립니다. 앞뒤를 똑같이 이렇게 해주세요. 사실 우리 표지가 조금 두꺼워서 접기 빡빡할 수 있지만, 그래도 거의 다 접었으니까 끝까지 같이 접어요. 다시 손가락을 벌려 벌어진 아랫부분을 잡아 십자 방향으로 눌러주세요. 다시 마름모꼴이 되었습
프라임 사업: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프라임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의 대학 지원 사업이라고들 난리다. 사실 솔직하게 따지고 들자면 그렇게 대단하게 커다란 사업도 아니다. 프라임 사업 대형(사회수요 선도대학) 중 한 학교가 300억 원을 지원받지만 우리 학교가 지원한 프라임 사업 소형(창조기반 선도대학)은 3년간 매년 최고 50억 원밖에 주지 않는다. 이나마도 심사를 통해 최종 지원 금액을 다시 심의하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한 학교가 받는 지원 규모를 따져보면 그렇게 대단히 큰 사업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왜 여러 대학이 겨울 내내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걸까. 이정구 총장은 알리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회대가 프라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이) 무언가를 특성화하지 않으면 구조개혁이 힘들고, 프라임사업을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평가에 들어간다. 이번에 교육부가 구조개혁평가에서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가 강화됐다.” 결론적으로는 지난 3월 2일 공청회에서 설명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프라임 사업 대상 학교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평가에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우리 총장님이 이미지 메이킹을 잘 못하세요. 하하하.” 인터뷰 중간에 쉴 때 함께 자리한 직원이 기자에게 웃으면서 건넨 말이었다. 기자는 이 한마디에 많이 공감했다. 임기 내내 총장은 교내 논란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이정구 총장은 다음 일정을 미룰 정도로 인터뷰에 열심이었다. 그리고 솔직하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박근혜정부는 대학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학교의 생존을 위해 제대로 된 총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정구 총장은 2012년 9월에 임기를 시작해 올해 8월에 임기를 마무리하고, 올해 9월에는 새로운 총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회대알리가 총장을 인터뷰한 이유는 총장이 임기 동안 학교를 위해 어떤 일을 했고,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책과 비전을 잘 세웠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알리: 총장직을 맡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총장: 총장 취임이 기록상으로는 2012년 9월 1일이지만, 실제 취임은 9월 22일에 했다. 학기 중에 맡는다는 것은 한 학기를 그냥 버린다는 거다. 인수인계를 2개월 전부터 받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알리: 총장하면서 힘든 점이 무엇이었나? 총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이전